유종의 미와 함께 한국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을 얻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서 끝난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극적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당한 뒤 역사에 남을 1승을 거두며 조별리그서 짐을 싸게 됐다. 디펜딩 챔프인 독일(승점 3)은 스웨덴과 멕시코(이상 승점 6)에 밀려 16강행이 무산됐다.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투톱으로 나서고, 문선민(인천)과 이재성(전북)이 좌우 날개로 출격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공백은 장현수(FC 도쿄)와 정우영(비셀 고베)이 메운다.
포백라인은 지난 2경기서 맹활약을 펼친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윤영선(성남)이 센터백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다. 홍철(상주)과 이용(전북)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킨다.
지난 5월 21일 최종 소집 당시 문선민의 발탁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던 만큼 의외의 발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문선민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교체 투입되어 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지난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경기 후 영국 '인디펜던트'가 "그는 경기장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맹활약했다. 그는 몸이 상할까 걱정될 정도로 거칠게 경기장을 누볐다. 그는 경기 내에서 어떠한 선수보다 많은 태클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고 문선민을 칭찬할 정도.
문선민은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최대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를 앞세워 공수 모든 부분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수비에서는 상대의 측면 공격수의 침투를 최대한 저지했다. 상대의 스피드에 밀리지 않고 최대한 따라 붙어 방해하는 모습은 감탄이 나올 정도.
공격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문선민은 손흥민과 함께 역습 찬스마다 상대 진영으로 뛰어갔다. 직접적인 슈팅이나 키 패스는 없었지만 절대적 약체인 상황에서도 문선민의 모습은 돋보였다. 그의 투지 넘치는 모습과 왕성한 활동량은 마치 과거 한국 축구를 연상케 했다.
너무 많이 뛴 만큼 체력적 한계를 보인 문선민은 후반 24분 주세종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투지와 활동량은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문선민이야 말로 아쉬웠던 러시아 월드컵서 한국 축구가 건진 하나의 성과이다.
한국은 경기 막판 김영권의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로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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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