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WC 데뷔 코리안 메시’ 이승우, 아쉬움 남긴 44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8 01: 06

비상한 재능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이승우(20·베로나)의 첫 월드컵은 아쉽게 끝났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출전 시간도 적었고, 경기 양상도 돕지 않았다.
이승우는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써 이승우의 첫 월드컵은 2경기 교체 출전으로 끝났다. 출전 시간은 44분이었다.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았으나 이승우는 그 자리에 없었다. 
이승우의 대표팀 승선은 다소 극적이었다. 유스 레벨에서 보여준 재능은 모든 관계자들이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은 성인 무대에서의 경험과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때문에 23인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간 이승우는 당당히 선배들과 함께 러시아를 밟았다. 이 젊은 재능의 활약 여부는 이번 월드컵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를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선발 출장은 없었다. 아무래도 수세적으로 세 경기를 모두 시작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 세 경기 모두 교체로 나섰으나 하지만 당당함을 앞세운 이승우가 그라운드에서 뛰어 놀기에는 부족한 여건이었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28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만 20세 163일째 되는 날에 월드컵 데뷔를 한 이승우는 이동국 고종수 김주성이라는 당대의 스타들에 이은 최연소 출장 4위 기록을 썼다. 이날 이승우는 힘이 빠진 한국 공격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애썼다. 물론 경기 양상을 바꿔놓기는 역부족이었으나 충분히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19분에 투입돼 스웨덴전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가졌다.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동력이 떨어진 한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역시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일단 월드컵 무대에서 떨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두 경기에서 뛴 시간은 44분이었다. 이에 이판사판 승리가 필요한 독일전에는 선발 출장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역시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이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오히려 독일과 대등한 양상을 만들어갔고, 후반 10분까지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며 오히려 쫓기는 쪽은 독일이 됐다. 독일도 이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에서 탈락할 수 있어 무조건 공격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신 감독은 황희찬과 주세종을 먼저 투입했다. 일단 실점하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다. 여기에 황희찬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기며 빠져야 할 상황이 되자 고요한을 투입해 이승우의 출전은 무산됐다. 다소 아쉬운 월드컵 마무리였다. 그러나 어쨌든 한국이 승리해 웃으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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