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멘탈붕괴 직전' 장현수, 처절하게 '유종의 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8 00: 59

장현수가 정신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서 끝난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극적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당한 뒤 역사에 남을 1승을 거두며 조별리그서 짐을 싸게 됐다. 디펜딩 챔프인 독일(승점 3)은 스웨덴과 멕시코(이상 승점 6)에 밀려 16강행이 무산됐다.

최후방을 책임진 그는 앞서 2경기에서 잦은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해 팬들의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멕시코와 2차전 0-2 패배 때 전반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상대 공을 저지하려다가 팔을 뻗어 페널티킥을 내줬고, 추가골 실점 장면에서도 태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스웨덴전서 장현수는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2가지의 비난을 받았다. 박주호 부상이 장현수 책임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비난을 받았고 김민우의 페널티킥 상황도 장현수의 실수로 시작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에도 장현수는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그의 실수는 방송 해설자들의 비난까지 받았다. 첫번째 실점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2번째 상황에서는 냉정하지 못한 태클로 인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2번째 태클 상황에서 안정환, 이영표는 "무책임한 태클", "학생들도 보고 있는데 저런 플레이는 해서는 안된다"라며 일갈했다.
비록 주장을 맡지는 않았지만 장현수는 플랫 4를 수호하는 포어 리베로 역할을 맡았다. 홍철-김영권-윤영선-이용으로 구성된 포백 앞에서 장현수는 적극적으로 포어 체킹을 시도하며 상대가 전진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장현수는 이미 신태용호에서 포어 리베로 역할을 펼친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서 장현수는 스리백 앞에서 포어 리베로 역할을 했다. 스리백 수비 앞에서의 포어 리베로는 더 많은 활동량을 선보여야 한다. 순식간에 5명의 수비를 만들어야 하는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 당시 신태용 감독의 장현수 포어 리베로는 실패를 맛봤다.
선발 출장한 장현수는 수비진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사실상 2줄 수비를 펼치며 독일의 공세를 막아냈다. 철저하게 페널티 박스안에 8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선 채 독일의 공격을 막아냈다. 장현수는 전반 39분 독일의 공세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장현수가 가담한 한국 수비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철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고 독일 공격을 잘 막아냈다.
장현수는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전개를 펼쳤다. 그런데 마지막 슈팅 기회서 상대 수비에 걸려 다시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막판 장현수는 수비 보다 공격으로 나섰다. 적극적으로 중언에서 빠른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노렸다.
기적적으로 한국은 승리를 맛봤다. 마지막 경기서 장현수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잘 지켜냈다. 수비의 일원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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