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경기력’ 꼴찌 독일, 17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 좌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8 01: 05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전 대회 우승국인 독일이 조 4위로 탈락하는 최대의 이변이 일어났다. 독일 없는 16강 토너먼트는 생각하기 어려웠으나 현실이 됐다. 
독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얻어 맞고 0-2로 졌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1승2패의 성적으로 조 4위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드러났다. 실제 조별리그에서는 예상 외로 고전했다. 무난히 조 1위를 확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첫 판인 멕시코전부터 0-1로 지며 대회 구상이 완전히 꼬였다. 스웨덴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2-1로 이기기는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크로스의 극적인 프리킥 골이 없었다면 16강 진출 가능성마저 크게 떨어질 뻔했다.

이날 독일은 한국에 이기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이기지 못하면 16강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도 전반 내내 한국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여기에 후반에도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고, 결국 급한 나머지 공격 라인을 크게 올리다 오히려 두 골을 얻어맞았다.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팀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4회 우승을 자랑하는 독일은 화려한 우승 경력 외에도 꾸준함을 자랑한다. 전후인 1950년 월드컵에 징계로 불참한 독일은 1954년 대회 우승으로 세계 축구 무대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어 2014년 대회까지 모두 본선에 올랐고 1974년, 1990년, 2014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독일의 강인함은 16강 진출 경력에서도 잘 드러난다. 독일은 1954년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으며, 지난 대회까지 16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악몽이었고, 월드컵 기록도 여기서 끝났다. 
2위 기록은 남미의 맹주인 브라질이 가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대회까지 1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다. 브라질은 1966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하지 못한 기록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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