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신태용 감독, "한줄기 희망, 앞으로 발전할 부분 생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8 01: 40

잘 싸웠지만 16강 진출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를 기약했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날 발이 무딘 독일을 효율적으로 막아냈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독일이 경기 막판 모험을 걸자 이를 역이용해 두 골을 박아넣고 독일에 굴욕을 안겼다.
가장 유력한 1승 상대였던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오히려 0-1로 지며 최악의 출발을 보인 한국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향상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에서 실수가 이어지며 1-2로 졌다. 다만 독일이 스웨덴을 극적으로 잡으며 마지막 경기까지 16강 불씨를 살리자, 독일전에서도 전반 내내 잘 싸우며 FIFA 랭킹 1위를 괴롭혔고, 끝내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독일을 조 최하위로 밀어내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음은 경기 후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독일전을 앞두고 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고 했는데.
"기분은 좋다. 무언가 허한 느낌도 마음속에 있다. 어제까지 1%의 가능성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선수들에게 투혼을 이야기했다. 독일이 디펜딩챔피언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상대가 방심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역으로 준비한 부분이 적중했다."
▲ 독일전을 앞두고 준비한 부분이 잘됐나.
"이겼으니 준비한 부분이 잘 됐다. 이틀 동안 연습한 것을 선수들이 잘했다. 볼 점유율이 우리가 독일에게 뒤질 것이지만 상대가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상대가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면 상대가 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 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고 먼저 이야기하다보니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하나하나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하고 힘들기도 했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이겨내면 무마될 일이다. 결과적으로 16강에 못 올라가 아쉽지만 FIFA 랭킹 1위 독일을 이겨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발전할 부분이 생겼다."
▲ 월드컵을 위해 머물렀던 러시아를 떠나는 소감은.
"준비가 잘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라운드 사정 등 문제가 없었고 월드컵이 잘 될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계획한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러시아에 와서 한 번도 밖에 나가보지 못했다. 비행기와 버스와 호텔에서만 있었다. 러시아를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라도 러시아에 오고 싶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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