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과 박민영이 영화 ‘클래식’(감독 곽재용, 2003)을 넘볼 역대급 빗속 장면을 완성했다.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을 순 없겠지만 두 사람만의 풋풋한 매력이 살아나 설레는 감정을 선사했다.
2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에서는 1박 2일 워크숍에 간 김미소(박민영 분)를 뒤따라간 이영준(박서준 분)의 귀여운 집착이 담겼다.
이날 진행된 워크숍은 직원들의 사기 충전을 위한 것으로, 임원급 이상은 초대하지 않은 자리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날선 눈칫밥을 먹으면서도, 오로지 김 비서를 만나 확답을 듣기 위해 초대받지 않은 발걸음을 했다.


미소와 썸을 타던 영준이 갑자기 용기가 생긴 이유는 친구이자 사장 박유식(강기영 분) 덕분. 그동안 영준은 미소를 놓고 ‘이종사촌의 동기’라고 표현하며 에둘러 유식에게 연애 상담을 해왔는데 눈치가 빠른 그가 “가서 고백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면서 본격적으로 마음을 드러내게 됐다.
영준은 미소에게 라면을 먹자고 하는가 하면, 집 앞에서 “이제 나한테 시집 와라. 그동안 김비서에게 연애하자고 했던 것과 다르다. 그땐 퇴사하는 김 비서를 붙잡고 싶어서 그랬다. 그러니까 우리 썸은 청산하고 연애하자”면서 직진 사랑을 고백했다. 미소는 그의 말에 설레긴 했지만, 그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기보다 소유욕을 드러낸다고 오해해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영준이 아니었다. 직원 워크숍까지 동행하며 그녀에게 2차 고백을 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나섰다. 미소와 2인 1조가 돼 보물찾기를 하다 예기치 못한 폭우를 만나자, 영준은 자신의 값비싼 재킷을 벗어 우산으로 만들었다. 미소가 비에 젖지 않도록 자신의 품으로 그녀를 끌어당긴 후 일명 ‘재킷 우산’을 씌워준 것이다.
두 사람이 달리는 장면에서 ‘클래식’의 OST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물건을 금처럼 아끼는 영준이 보여준 희생적인 매너에 미소는 점차 진심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영준은 마지막으로 납치 트라우마를 가진 미소에게 “내가 다 감당하겠다. 김비서의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자신 있다”고 결정타를 날렸다. 그의 말에 감동 받은 미소는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며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