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망덕? 멕시코 TV 출연자, 한국 인종차별 ‘파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8 05: 40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멕시코의 한국 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한 TV 출연자가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지탄을 받고 있다. 방송을 본 멕시코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독일은 1-0으로만 이겼어도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갈 수 있었다. 멕시코로서는 한국이 독일을 잡아준 덕에 16강에 오른 것이다.
이에 흥분한 멕시코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한국 팬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건네는 등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도 멕시코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감사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한 방송에서는 부적절한 행위도 나왔다.

중남미 TV 네트워크인 ‘텔레문도’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유명 세프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세프 하메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하메스 타흐란은 이날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게스트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극적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하메스는 눈을 양옆으로 찢는 행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순간도 아니고 오랜 기간 이 제스처를 했다.
이는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에 대해 “세프 하메스가 대단히,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멕시코 팬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의 소개에 따르면 많은 팬들이 이와 같은 행위가 ‘인종차별’이라고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당장 해고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다수의 멕시코 팬들과는 생각이 다른 부적절한 행위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논란의 TV 프로그램. 트위터 캡처(위)-하메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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