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울보' 손흥민, 이번엔 골 세리머니도 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8 07: 16

손흥민(26, 토트넘)이 결국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그냥 상대가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1위 국가 독일이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 80년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구자철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 상대 빈공간을 찾기 위해 쉴 틈 없이 뛰어다녔다. 결국 경기종료 직전 독일 골키퍼가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빼앗은 주세종이 크게 앞으로 넘긴 공을 전력질주로 뛰어 빈 골대에 공을 차 넣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두 번째, 개인 통산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 선수로는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월드컵 최다골 선수가 됐다. 하지만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손흥민의 월드컵 여정도 막을 내렸다.
손흥민에겐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 매체들로부터 기대를 모았다. 한국의 전력 평가에서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활약이 기대감을 올렸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4 브라질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각각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골 세리머니를 펼친 적이 없다.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5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큰 점수차 때문에 공을 잡고 뛰기 바빴다. 세리머니를 즐길 틈이 없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손흥민은 멕시코와 2차전 때 0-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역시 세리머니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때마다 세리머니 대신 눈물을 흘려야 했다. 브라질 대회 마지막 조별리그 벨기에전에서 대성통곡 했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멕시코전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라커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목놓아 서럽게 울기까지 했다.
결국 손흥민은 세 번째 골을 넣고서야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터져 나온 울음은 이번에도 막지 못했다. 이번엔 전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동료들이 고마워 울었다. 월드컵 부담감은 없을 수가 없다. 그 부담감을 선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고마웠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고,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하는 표시로 울게 됐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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