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사에서 조의로' 獨 빌트의 한 마디.."말이 안 나오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28 08: 14

말이 안 나오네! 4년의 시간이 지나 전혀 한 문장이 전혀 다른 의미로 독일 대표팀의 상태를 완벽하게 반영했다.
독일은 28일(한국시간) 끝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얻어 맞고 0-2로 졌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1승2패의 성적으로 조 4위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드러났다.

실제 조별리그에서는 예상 외로 고전했다. 1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대회 구상이 완전히 꼬였다. 스웨덴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2-1로 이기기는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토니 크로스의 극적인 프리킥 골이 없었다면 무승을 기록할 뻔했다.
한국전도 독일은 맹공을 퍼부었으나 날카로움은 없었다. 여기에 후반에도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고, 결국 급한 나머지 공격 라인을 크게 올리다 오히려 두 골을 얻어맞았다.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팀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경기 후 독일 '빌트'는 '말이 안 나오네(Ohne Worte)'라는 외마디 비명으로 독일 대표팀의 몰락을 묘사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4년 전 빌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독일이 7-1 대승을 거두자 '말이 안나오네!'라고 대표팀에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는 점이다.
4년 전 전차 군단의 위용에 찬사를 보냈던 말은 시간이 지나 몰락한 독일 대표팀에 대한 조의로 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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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빌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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