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독일 출신 방송인 닉(니클라스 클라분데)이 네티즌들과 설전을 펼치다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닉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저도 심적으로 슬픈데 제 인스타까지 와서 굳이 욕설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글을 올렸다.
앞서 닉은 KBS '볼쇼이영표'에 출연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독일의 승리를 예상한 닉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후 이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경기 F조 한국 대 독일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승리를 거두자 닉의 SNS에 찾아가 악플을 달았다.

이에 닉은 "(한국) 승리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운을 떼더니 "저도 독일팀 못한 거 인정하는데 그게 바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의 묘미이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닉은 "저도 심적으로는 슬픈데 제 SNS까지 와서 굳이 욕설을 할 필요가 있나. 방송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 가지는 거 뭐가 그렇게 아니꼽나. 앞으로 그럼 눈치 보고 방송하라는 건가"라며 "솔직히 대부분 한국 사람들도 경기 전에 독일 이기는 예상하던데. 뭐 누가 죄를 지은 건가? 제가 축구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욕한 것도 아닌데 왜 욕먹어야 하냐. 저한테 욕할 수 있다고 핑계 만들어서 심한 욕설 하는 사람한테 그냥 꺼지라고 전해 주고 싶다"라고 악플 세례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운동은 다 같이 즐기면서 행복해하고 슬퍼하면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는 거지. 누가 누굴 비하하고 꾸짖으려고 보는 거 아니다. 그거 못하는 몇 명한테 나라 이미지까지 안 좋아진다는 것만 좀 알려 주고 싶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닉의 글에도 "닉이 대한민국 축구를 무시했다"는 내용의 악플이 계속됐고, 결국 닉은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 27일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 독일 경기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을 누르고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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