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탐정:리턴즈'(이언희 감독)의 호기로운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편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부각시킨 2편. 성공적인 한국영화 프랜차이즈의 탄생이다.
지난 13일 개봉한 '탐정:리턴즈'(이언희 감독)는 신작 '마녀'와 '허스토리'의 개봉에도 1위 철벽 수비에 성공했다. 이날 12만 4,196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234만 1,708명을 나타냈다.
'탐정: 리턴즈'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 현재 흥행에 힘입어 세 번째 시리즈 작품까지 탄생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바다.

2편은 전편보다 제작비가 늘어나고 이광수가 분한 여치라는 주요 캐릭터가 보강되는 등 더 확장된 사이즈를 자랑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작품'이란 것은 여전하다. 그리고 이것은 '탐정'만의 정체성이자 강점이기도 하다.

더불어 '탐정: 리턴즈'는 '탐정: 더 비기닝'의 아쉬운 점이 보완된 영화라는 것이 성동일의 설명. 성동일은 인터뷰에서 "시즌 1때는 배우 캐릭터를 소개하기 위해 가족들도 꽤 많이 나오고, 캐릭터 설정을 하느라 시간도 꽤 많이 할애했다. 게다가 1편은 이야기가 너무 어려웠다. 찍는 우리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탐정: 리턴즈'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긴장감 있는 소재로 이해가 쉽게끔 만들었다. 더 과감해졌고, 조연 배우들조차 튼튼하게 연기를 해주셨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시리즈물은 매우 드문 경우다. 코믹 시리즈로는 '가문의 영광', '조선명탐정'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탐정'은 성공적인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이 계보를 잇게 됐다.
하지만 '탐정'의 흥행이 처음부터 아주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전작인 '탐정: 더 비기닝'은 개봉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한 분위기였고 첫날 5만여 명을 관객을 동원했던 바다. 하지만 이후 입소문으로 인한 뒷심으로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가 됐다.
그리고 2편인 '탐정:리턴즈'는 개봉 첫날 전작의 다섯 배 이상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개봉한 코미디 영화중 최고 오프닝 성적이기도 했다.


성공일과 함께 호흡을 맞춘 주연배우인 권상우는 "'탐정'도 중장년판 아이언맨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소망을 밝혔던 바다.
권상우는 "'탐정: 리턴즈'를 얘기하자면 비기닝 때가 정말 생각이 많이 난다. 주목받지 못한 영화였다. 첫 날 스코어도 좋지 못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며 "열심히 했는데 손익분기점 넘고, '리턴즈'로 돌아오게 돼서 감개무량하다. 우리는 대작도 아니지만, 우리만의 맛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그부분만 여러분들이 잘 봐주시면 어느 정도의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자신감은 결국 통했다.
시리즈물은 거듭될수록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과 흥행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있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가 탄생하기 힘들다. 하지만 일상의 소재로 '추리'의 엣지를 살린 친근한 코믹활극 '탐정'은 전작의 단점을 보강하고 강점을 살리며 모범적인 시리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