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독일전 승리’..다니엘에겐 ‘위로’vs닉에겐 ‘악플’ 극과 극 반응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6.28 11: 30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잡았다.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팀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독일 출신 방송인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들을 향해 네티즌들이 극과 극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이 ‘전차군단’ 독일을 2대0으로 꺾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쓰러뜨린 만큼 16강 진출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독일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상황이다. 월드컵 역사에서 56년 만에 역대 3번째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독일이 한국에 발목이 잡히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인 출신 방송인들도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들을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JTBC ‘비정상회담’으로 얼굴을 알린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덴만과 닉(니클라스 클라분데)이 대표적인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한국) 축하한다. 나한테 힘내라고 말도 없이 메신저로 컨디션을 선물해 준 친구도 고맙고, 예선전에서 독일이 멕시코한테 졌을 때 ‘아 해볼 만하다’라고 하면서 자기 SNS에 표시해 보내준 딘딘도 고맙다. 수많은 친구에게 고맙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미안하다. 사랑한다. 우리는 행복하다’ 그런 메시지가 많이 왔다. (16강 진출에) 같이 탈락했지만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지금 호텔 방이 참 조용하다”며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독일의 부진에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다니엘 린덴만의 SNS에는 “다니엘 힘내라”, “경기 결과 보고 다니엘 생각이 났다”, “독일이 졌을 때 다니엘이 제일 걱정됐다”, “다니엘 울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경기였다” 등 다니엘을 위로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닉의 경우는 정반대다. 닉의 SNS에는 악성댓글이 쏟아져 결국 닉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닉은 KBS 2TV ‘볼쇼이영표’에 출연해 독일의 승리를 예상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닉의 발언을 문제 삼아 닉의 SNS을 찾아가 악플을 달았다.
닉은 28일 자신의 SNS에 “(한국) 승리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저도 독일팀 못한 거 인정하는데 그게 바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의 묘미이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도 심적으로는 슬픈데 제 SNS까지 와서 굳이 욕설을 할 필요가 있나. 방송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 가지는 거 뭐가 그렇게 아니꼽나. 앞으로 그럼 눈치 보고 방송하라는 건가”라며 “솔직히 대부분 한국 사람들도 경기 전에 독일 이기는 예상하던데. 뭐 누가 죄를 지은 건가? 제가 축구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욕한 것도 아닌데 왜 욕먹어야 하냐. 저한테 욕할 수 있다고 핑계 만들어서 심한 욕설 하는 사람한테 그냥 꺼지라고 전해 주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운동은 다 같이 즐기면서 행복해하고 슬퍼하면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는 거지. 누가 누굴 비하하고 꾸짖으려고 보는 거 아니다. 그거 못하는 몇 명한테 나라 이미지까지 안 좋아진다는 것만 좀 알려 주고 싶다”고 충고했다.
닉은 독일인으로서 자신의 나라 축구에 자부심을 가지고 한 말인데 위로는 못해줄망정 이를 문제 삼아 악플을 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태도가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다니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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