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멕시코<스웨덴<독일<한국...F조, 진정한 죽음의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8 14: 57

멕시코 이긴 스웨덴, 스웨덴 이긴 독일, 독일 이긴 한국, 한국 이긴 멕시코...
나와 있는 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우의 수가 계속해서 바뀌는 물고 물리는 장면을 연출, 축구팬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28일(한국시간)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승자는 스웨덴과 멕시코였다. 스웨덴과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한국과 독일은 나란히 1승2패(승점 3)로 각 3, 4위에 머물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특히 독일은 80년 만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한국은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에서 독일은 꺾은 팀이 됐다. 
당초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이 당연히 F조 선두가 될 것으로 봤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2위 자리를 두고 멕시코와 스웨덴이 각축을 벌일 것이며 한국은 최약체로 여겼다. 
하지만 시작부터 어긋났다.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멕시코는 한국마저 2-1로 이기면서 사실상 조 선두를 거뜬하게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스웨덴은 한국을 이겼지만 독일에 패했다. 마지막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으로 여겨졌다. 결과는 오히려 정반대.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완벽하게 압도했다.
독일은 삐걱거렸다.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패한 독일은 스웨덴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하지만 독일은 마지막 한국전을 앞두고 있어 16강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세계 1위와 57위의 대결.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변수였다. 멕시코와 스웨덴에 연패, 주눅이 든 것 같았던 한국이었지만 독일에 선선히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독일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던 한국은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열심히 뛴 한국은 놀랍게도 독일을 2-0으로 눌렀다. 
멕시코는 스웨덴전에 0-3으로 완패, 2승을 거두고도 16강 진출이 난망해져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누르면서 겨우 조별리그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이 독일을 잡지 못했다면 2승을 거두고도 탈락하는 비운의 팀이 될 뻔 했다.
결과적으로 F조는 모든 팀이 1승을 다 가져가는 혼전양상을 벌였다.
멕시코는 독일과 한국을 이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한국이 독일을 이기지 못했다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스웨덴은 한국과 멕시코를 이겼다. 하지만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독일은 조 선두로 올라선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멕시코와 한국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멕시코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세계 최고 독일에 매운 맛을 보여줬다. 
G, H조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4개팀이 모두 승리를 챙긴 경우는 F조가 유일했다. A조는 이집트(3패), B조는 모로코(1무2패), C조 호주(1무2패), D조 아이슬란드(1무2패), E조 코스타리카(1무2패)가 승리없이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G조는 튀니지, 파나마(이상 2패), H조는 폴란드(2패)가 승리가 없는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계획했던 것보다 F조가 어긋났다. 독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 독일이 두 경기 잘하고 마지막 우리와 편하게 했으면 했다. 우리도 1,2차전 잘해서 마지막엔 독일이 우리에게 쉬운 멤버를 짜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F조는 혼전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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