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마녀' 감독 "흥행 기대? 내 손 떠났기에 관객 평가에 맡길 것"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6.28 17: 59

 영화감독 박훈정이 신작 ‘마녀’(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공동제작 영화사 금월 페퍼민트앤컴퍼니)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지난해 8월 선보였던 영화 ‘VIP(브이아이피)’ 이후 10개월 만의 복귀다.
박 감독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새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두 영화가 같은 배급사였던 덕분도 있었겠지만, 2015년 영화 ‘대호’의 개봉 전부터 차근차근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각본을 써온 덕분에 예상보다 빠른 복귀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훈정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하기 전에는 엄청 떨리고 긴장하는 편이지만 이미 어제 개봉을 했고 내 손을 떠났기 때문에 관객들의 평가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신작을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제 성격이 막상 눈앞에 닥치면 ‘그냥 그런가 보다’라면서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될 대로 대라는 마음이다(웃음).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마녀’는 수용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고, 홀로 그곳을 탈출한 자윤(김다미 분)이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가지만 10년 후 갑자기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박 감독은 과학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아 ‘마녀’의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고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거쳐 영화 작업을 마쳤다. 소설에선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이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연구실이 폐쇄되고, 장소를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 피조물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다 몇 년 후 프랑켄슈타인 앞에 괴물이 된 피조물이 나타나 갈등한다. 신이 되려했던 인간과 인간의 삶을 동경한 괴물의 갈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상통한다.
“이야기의 기본적인 구조는 프랑켄슈타인의 설정에서 따왔다. 과학자가 창조한 존재를 잃어 버리고 그가 다시 찾아오는 이야기이지 않나. 그게 기본이다. 거기에 쓰인 설정에, 일본만화에서 따오는 것도 있었다.”
후대에 모티프를 받아 창작된 여러 작품의 이미지로 인해 가벼운 내용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담고 있다. 작품 후반부에 이 괴물과 조우했을 때, 괴물이 내뱉는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기도 하다.
박훈정 감독은 “저는 성악설이다”라며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하다고 생각하는데 환경이나 사회적인 시스템, 법, 윤리적인 교육을 받아서 악한 본성이 제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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