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박훈정 감독 "'신세계', 인생작 아니기에 부담감 없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6.28 17: 59

 (인터뷰①에 이어) 27일 개봉한 영화 ‘마녀’(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공동제작 영화사 금월·페퍼민트앤컴퍼니)는 한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고, 그날 밤 홀로 탈출했지만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10년 후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이다.
영화 ‘브이아이피’(2017), ‘대호’(2015), ‘신세계’(2012), ‘혈투’(2010) 등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훈정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처음에 시리즈로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는데 이게 (시리즈화)될지는 모르겠다(웃음).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 작품은 영화 ‘대호’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작품이었다”라고 탄생 과정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신세계’가 끝나고 나서 ‘마녀’를 하려 했지만 대작이 아닌데다 주변의 반대도 있어서 ‘대호’를 먼저 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시리즈물로 기획 제안을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2편이 만들어질지, 제작이 확정된다고 해도 프리 프로덕션부터 프로덕션까지 정확히 언제 착수할지 아직까지 확언할 수 없다. “처음에 시리즈로 기획을 했다. ‘마녀’는 전사(前史)의 느낌이 강하다. ‘비긴즈’ 정도의 이야기랄까. (만약 2편이 나온다면)2부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올 거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 편이다. 그 전까지 스토리를 완전히 구상하고 쓰기 때문에. 쓰면서 바뀐다기보다 완전히 구상을 마치고 시나리오를 쓰는, 완성된 것을 뽑아내는 스타일”이라며 “지금껏 제 작품마다 소요된 기간이 다르긴 했지만, 시나리오 작업만 따지만 오래 걸리진 않았다. ‘마녀’는 한 달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마녀’는 강렬하고 독창적인 액션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자윤과 귀공자, 미스터 최, 닥터 백 등 캐릭터들의 특성, 공간과 동선에 따라 세밀하게 구축된 액션이 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무엇보다 인물들 간의 간결하면서 힘 있는 액션, 극 후반부에 휘몰아치는 대규모 액션신은 좁은 공간의 한계를 넘어 탄력적이고 스피디하다. 기존 영화와 차별화된 충격과 쾌감을 선사한다.
관객들 사이에서 명작 액션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영화 ‘신세계’(2013). 각본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촘촘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물론 캐릭터 자체를 하나의 스토리로 창조해 관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장악했다.
이날 ‘신세계2를 기대해도 좋겠느냐’는 물음에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는 제가 연출했지만 제 영화가 아니다. 제게 재산권이 없다”며 “매번 질문을 받지만 ‘신세계’는 제 인생작도 아니고 짐 같은 작품도 아니다. 둘 다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고 답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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