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말 그대로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 독일을 침몰시키자, 독일을 제외한 전 세계가 한국의 이변에 즐거워하고 있다.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독일은 충격에 휩싸였고, 전 세계가 독일의 악몽을 두고 유쾌한 반응이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경기 종료 추가 시간에 김영권, 손흥민에게 릴레이골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경기 전 ESPN은 한국이 독일에 승리할 확률을 5%로 전망했다. 사실상 '필패'라는 예상. 경기 전 도박사들은 한국의 2-0 승리는 독일의 7-0 승리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예상을 화끈하고 뒤엎고 2-0 승리를 거뒀다. 5%의 기적, 통괘한 반란이었다.

세계 각국은 한국의 역사적인 승리에 놀라면서 독일을 조롱하고 있다. 4년 전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한 브라질은 대놓고 독일의 패배를 즐기고 있다. 브라질 매체 랜스스포츠는 지난해 독일 대표팀 크로스가 SNS에 새해 인사를 하며 브라질의 1-7 패배를 비꼰 것을 되갚았다. '해피 2018'이라며 독일의 0-2 패배를 똑같이 응수하며 조롱했다.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한 매체는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믿을 수 없지만 실제 벌어진 일이다"고 비꼬았다.
독일과 가까운 유럽 국가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영국의 선 스포츠는 독일이 최하위인 F조 최종 순위표를 게재하며 '순위표를 잘라 소장해뒀다가, 기분 안 좋을 때 꺼내 보고 웃어요'라고 재치있는 글을 실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독일은 조금 거만했다. 이제 벌은 받은 것"이라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과거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공을 쫓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던 잉글랜드의 리네커는 한국의 승리 후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90분 동안 뛰다가 독일이 더 이상 항상 이기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전 버전은 이제 역사로 남게 됐다"고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세계 각국은 한국이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을 향해 그동안 질시했던 중국과 일본은 "한국의 역사적인 승리다. 한국이 자존심을 세웠다"고 칭찬했다. 이탈리아의 명장 사키는 "한국의 놀라운 투지, 승리할 자격 충분했다"고 극찬했다. 한국이 독일을 격파한 덕분에 스웨덴에 0-3으로 패하고도 16강에 진출한 멕시코는 '한국 사랑'을 외치고 있다.
반면 독일 언론은 '카잔 참사'라 칭하며 '월드컵 사상 최대의 굴욕'이라고 대표팀을 비난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독일의 16강 탈락을 슬퍼했다. 지난 달 2022년까지 대표팀 감독 재계약을 한 뢰브 독일 감독은 설문조사에서 70% 넘는 경질 응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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