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오역논란 부담됐나”..‘앤트맨2’, 박지훈 아닌 번역 어떨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6.28 20: 01

] 결국 마블 차기작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가가 교체됐다. 앞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오역 논란에 휩싸였던 박지훈 번역가가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을 하지 않기로 한 것.
28일 ‘앤트맨과 와스프’ 측은 OSEN에 “박지훈 번역가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번역을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박지훈 번역가 대신 누가 새롭게 번역을 맡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지훈 번역가가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을 맡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논란이 부담됐던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 25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당일 오전부터 오역 논란이 불거졌다. 조조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오역 문제를 제기한 것. 관객들은 박지훈 번역가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치명적인 번역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이 지난 10년간 공고히 쌓아온 마블 세계관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다. 그런데 박지훈 번역가가 오역으로 마블 세계관을 부정하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인 ‘어벤져스4’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것.
영화 결말을 앞두고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아이언맨에게 건넨 대사, 그리고 쿠키 영상 속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대사가 문제가 됐다. 관객들은 당초 이들의 대사는 ‘어벤져스4’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박지훈 번역가가 오역으로 영화의 결말까지 바꿔버렸다고 비난했다.
논란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일부 관객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수많은 신기록을 세웠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지만 오역 논란이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마블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선보이는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을 박지훈 번역가가 맡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마블팬들의 우려가 있었는데, 결국 번역가가 교체됐다. ‘앤트맨과 와스프’ 측에서 이유는 뚜렷이 밝히지 않았지만 오역 논란이 부담이 됐을 거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마블팬들이 우려하고 있는 건 ‘앤트맨과 와스프’ 측이 새로운 번역가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많지 않은 번역가들이 해외 영화들을 번역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을 맡을 것인지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 새로운 번역가가 공개되지 않아 그의 번역 작품들이 확인되지 않고 번역 실력이 증명되지 않았다. 새로운 번역가가 마블 작품 특유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 번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 측이 새로운 번역가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 영화가 개봉하는 오는 7월 4일이 돼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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