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채태인이 올 시즌 첫 4번 타자 선발 출장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안기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채태인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넥센 오주원을 상대로 중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팀의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채태인은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장했다. 4회까지 두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추격이 개시된 6회부터 4번 타자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6회말 무사 2,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6을 만드는 점수를 안겼다. 이후 타선이 2점을 더 뽑아내면서 4-6으로 역전 사정권을 만들었다.

그리고 채태인은 돌아온 7회말 타석에서 10구 승부를 펼치면서 오주원의 공을 놓치지 않고 역전 만루포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9호 홈런이자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경기 후 채태인은 "오늘 말그대로 운수 좋은 날이다. 홈런을 친 타석에서는 걸어서 나가긴 싫었기 때문에 삼진 되더라도 배트를 내자는 생각이었는데 배트 중심에 맞아 넘어갔다"면서 "만루 상황에서는 더블플레이를 피하는 동시에 최소한 외야플라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집중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