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한 축구'로 인해 아프리카 출전국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한 팀도 진출하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조별리그에 이어 16강 토너먼트가 실시된 이후 아프리카 팀들의 전원 탈락은 최초 기록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세네갈마저 일본에 '꼼수 축구'에 밀려 탈락하면서 아프리카 출전국 5개팀이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네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세네갈은 1승1무1패(승점 4)로 이날 폴란드에 패한 일본(1승1무1패, 승점 4)과 승점, 골득실차, 다득점, 상대전적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리며 조 3위로 밀렸다.

일본은 폴란드와 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음에도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경기 막판 10분 동안은 '공 돌리기'로 시간 보내기 작전을 펼쳤다. 세네갈이 0-1로 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의도적인 꼼수였다.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경고 수)에서 앞서고 있었기에, 관중들의 야유와 비난에도 꿋꿋하게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렸다.
세네갈마저 16강에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아프리카 출전국 5팀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A조 이집트는 3패로 4위, B조 모로코는 1무 2패로 4위, D조 나이지리아는 1승 2패로 3위, G조의 튀니지는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 1986년 월드컵 이후 아프리카 16강 진출팀
2018년 러시아월드컵 / 전원 탈락
2014년 브라질월드컵 / 나이지리아, 알제리
2010년 남아공월드컵 / 가나
2006년 독일월드컵 / 가나
2002년 한일월드컵 / 세네갈
1998년 프랑스월드컵 / 나이지리아
1994년 미국월드컵 / 나이지리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 카메룬
1986년 멕시코월드컵 / 모로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아프리카 팀은 16강에 최소 1팀은 빠짐없이 올라갔고 때때로 '깜짝 이변'까지 만들었다. 1986년에는 모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이 8강까지 올라가며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켰다.
1994년과 1998년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가 특유의 탄력 넘치는 플레이와 리듬 축구로 아프리카 축구를 알렸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세네갈이 디펜딩 챔프 프랑스를 침몰시키며 8강까지 올라갔다.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는 가나가 2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한국을 꺾은 알제리와 나이지리아가 16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으로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나란히 달성했다.
한편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팀은 모두 가려졌다. 유럽이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덴마크, 크로아티아, 스위스, 스웨덴, 잉글랜드, 벨기에 등 10개국이 16강에 올랐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4개국이 진출했다. 북중미에서 멕시코,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각각 16강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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