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대박' 클러치 홈런의 대가 '지니어스' 호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29 06: 06

영양 만점. 제라드 호잉(29·한화)의 홈런은 뭔가 더 특별하다. 접전 상황마다 폭발하는 '클러치 홈런의 대가'로 떠올랐다. 
호잉은 지난 28일 대전 삼성전에서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3-1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박근홍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133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비거리 115m, 만루포.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시즌 전 타격에서 호잉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코칭스태프 사이에선 "20홈런만 쳐도 만족"이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캠프 때는 솔직한 느낌으로 그랬다. 이렇게 빨리 20홈런을 칠 줄 몰랐다"며 기대이상 홈런 페이스에 놀라워했다. 

호잉 스스로도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넘길 줄 몰랐다. 그는 "나 스스로도 예상 못한 일이다. 야구는 변수가 많고 예측하기 어렵다. 팀 승리를 위해 집중하다 보니 더 좋은 기옥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즐기면서 야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이 홈런도 많이 쳤지만, 그것도 대부분 중요할 때 해줬다"고 칭찬했다. 같은 홈런이라도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한 방이 많았다. 단순한 체감상 느낌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록들이 보여준다. 
올 시즌 호잉이 터뜨린 홈런 21개 중 6개가 동점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1점차 박빙에서 터진 게 4개 있고, 2점차 접전 승부에도 3개의 홈런을 쳤다. 3점차 상황에도 3개의 홈런이 나오는 등 21홈런 중 16개가 3점차 이내 타이트한 승부에서 나와 영양가 만점이었다. 
21홈런 중 5개가 승부를 가른 결승포. 지난달 4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쳤고,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1점차 뒤진 9회말 투아웃에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끝내기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마산 NC전에도 8회 결승 스리런포로 클러치 능력을 보였다. 
이 같은 클러치 홈런에 대해 호잉은 "찬스에서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한다. 나보다 투수가 위기 상황에 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만루는 투수보다 타자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고,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다. 그 결과 한화는 호잉이 홈런을 친 15경기에서 12승3패로 승률이 8할에 달한다. 호잉이 멀티 홈런을 터뜨린 6경기에선 6전 전승으로 승률 100%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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