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으로 왔다. 더스틴 니퍼트(36·KT)가 외국인선수 최초 100승 도전에 나선다.
니퍼트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10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두 차례나 밀려 결국 집으로 오게 됐다. 니퍼트는 27일 잠실 LG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26일 비가 오면서 등판이 하루 밀렸다. 그러나 28일에도 비가 내렸고, 니퍼트는 결국 홈에서 개인통산 100승을 도전하게 됐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6승 만을 거뒀던 2015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승수를 쌓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옮긴 니퍼트는 5승(4패)를 추가로 수확했고, 199경기에서 99승 47패의 성적을 남겼다.
니퍼트가 100승을 달성하면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다니엘 리오스가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최다승(90승)은 이미 지난해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 최초 100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최근 두 경기에서는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15일 NC전에서는 6이닝 3실점을, 21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홈인 수원으로 돌아온 것이 니퍼트로서는 독일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니퍼트는 지난 7년 동안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 그만큼, 잠실이 익숙하다. 특히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니퍼트는 잠실구장에서 총 106경기(99선발)로 나와 52승 2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3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비록 LG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LG를 상대로 총 28경기(26선발) 나와 11승 5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한 것도 니퍼트로서는 긍정적이었다.
타자 친화적인 수원구장에서는 12차례(11선발) 나와 6승 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잠실보다는 불안했던 모습이다. 올 시즌에는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3의 성적을 남겼다.
NC전 통산 성적은 17경기에 나와 9승 3패 평균자책점 3.88이다. 평균자책점이 LG전보다는 다소 높기는 하지만, 최근 NC가 2연패에 빠지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니퍼트에게 긍정적이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73.
비록 잠실구장보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홈인 만큼 100승 달성 시 홈팬으로부터 큰 축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대기록 달성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한편 니퍼트는 100승과 함께 의미있는 기록 하나에 추가로 도전한다. 현재 9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가운데 3개의 삼진을 추가로 잡아내면 외국인 선수 최초 1000탈삼진 금자탑을 쌓게 된다.
KBO는 니퍼트가 100승과 1000탈삼진을 달성할 경우 표창규정에 의거해 두 기록 모두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