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13번 진술 묵살"…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 급물살 탈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6.29 10: 02

故 장자연 성추행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과거 故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故 장자연이 성추행 당하는 현장에 동석했다는 윤모 씨는 28일 방송된 JTBC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현재 故 장자연 사건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재수사에 들어갔고, 현재 전직 기자 A씨는 故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A씨가 故 장자연을 강제추행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윤모 씨는 '뉴스룸'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故 장자연 사건 당시,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였다는 윤 씨는 "같은 소속사 신인으로 원래 친한 언니였다. 인터뷰에 앞서 자연 언니 유가족 분들께 언니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힘들 것을 알기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9년 만에 제가 용기를 내 사건 재수사의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국민청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A씨의 성추행을 목격한 자리가 소속사 대표의 생일 파티였다고 밝힌 윤모 씨는 "당시 탁자 위에 있던 언니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다.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故 장자연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당시, 윤 씨는 경찰과 검찰에 총 13차례 진술했지만, 검찰은 끝내 윤 씨의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씨는 A씨가 故 장자연을 성추행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당시 상황을 장시간에 걸쳐 상세하게 진술했지만, 결국 검찰은 윤 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윤 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오히려 믿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다. 그 당시에 저는 갓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사리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조사 후에 나중에 알게 된 사실.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윤 씨는 정신과 치료 등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한국을 떠나고 말았다. 윤 씨는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에 목격자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연예계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또 제가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퇴출이 되고 활동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또 제가 정신과 치료를 반복해서 받았고 최근에는 입원까지 했었다. 고인이 된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처럼 다가왔었고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서 진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그래왔듯이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고, 여전히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하게 기억한다는 목격자 윤 모씨. 윤 씨의 진술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故 장자연 사건을 둘러싼 대중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경찰과 검찰에 불려다니며 13번이나 진술했지만, 증언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윤 씨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통할 수 있을지, 공소시효가 약 한 달 남은 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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