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하루가 멀다 하고 故장자연 사건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른바 ‘장자연 사건’은 배우 故 장자연이 지난 2009년 3월, 유력인사들의 술접대와 성접대를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는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29세의 나이에 목숨을 끊은 사건을 가리킨다. 이후 매니저 유모씨로부터 이 리스트가 세상에 공개돼 검찰은 수사에 돌입했지만, 끝내 소속사 대표의 폭행, 협박과 매니저 명예훼손만 기소되고, 성접대 의혹을 받은 유력인사에 대해서는 모두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져 대중의 공분을 샀다.
9년이 지난 2018년, 장자연 사건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연예계에 분 ‘미투 운동’으로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자연 사건의 국민 청원이 처음으로 등장, 한 달 여 만에 23만 건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청와대는 “공소시효를 떠나 과거 수사에 미진한 부분은 없었는지 법무부 과거사위원회와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의혹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공식 답변을 했다. 이후 지난 5일에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 “'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배당받아 조사를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 사건은 공소 시효를 두 달 남기고 전환점을 맞이했다.

8월 4일 공소시효를 앞두고 있는 故 장자연 사건은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JTBC ‘뉴스룸’에 고인의 지인이며 성추행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윤씨가 등장했다. 윤씨는 “故 장자연 사건 당시,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였다”며 고인을 향한 성추행을 자신이 직접 목격했고, 경찰과 검찰에 총 13차례 진술했지만 이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윤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오히려 믿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다. 그 당시에 저는 갓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사리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조사 후에 나중에 알게 된 사실.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해 과거 일었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더욱 힘을 싣는 증언을 했다.
어렵게 증언을 다시 시작한 윤씨는 재수사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서 진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그래왔듯이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故 장자연 사건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재수사에 들어갔고, 현재 전직 기자 A씨는 故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런 ‘장자연 사건’을 두고, 많은 국민들은 6월 한 달 동안 15건에 달하는 국민 청원을 제기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들은 “공소시효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공소시효를 없애고 성역없는 수사를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뜨거운 국민의 관심 아래, 과연 이번에는 故 장자연의 마지막 외침이 낱낱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