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를 내야 치지!"
한화 포수 최재훈은 지난 28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었다.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오늘도 안 맞으면 진짜로 '멘붕'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용덕 감독에게 건의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선발 윤규진과 지난 경기에 좋았으니 투수에 맞추자"며 최재훈을 선발 포수로 넣었다.
최재훈은 이날 윤규진과 5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격에서도 모처럼 맹타를 쳤다. 1-1 동점으로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승부를 가른 결승타. 8회에도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29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용덕 감독은 "어제 재훈이가 결승타를 치기 전 덕아웃에서 '배트를 내야 치지'라고 소리를 쳤다. 재훈이가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공에 안타를 치더라"며 웃은 뒤 "사실 대타도 잠깐 고민했지만 밀어붙였다. 결과가 좋아 살아날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안정된 수비와 공격적인 투수 리드로 한화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최재훈이지만 타격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크다. 올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2할1리 32안타 15타점 OPS .524에 그치고 있다. 한 감독은 "어제 경기가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