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7이닝 1실점’ 개인 최다 이닝 박종훈, 퐁당퐁당 지우고 8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9 20: 54

박종훈(27·SK)이 잊고 싶은 단어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퐁당퐁당’이다. 한 경기 결과가 좋으면, 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음 경기에 부진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진이 아주 길게 이어지지도 않는, 다소 특이한 내용을 가진 투수다.
실제 최근 양상도 그랬다. 박종훈은 5월 23일 넥센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다음 등판인 6월 3일 KT전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6월 9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다시 기세를 살렸지만 그 다음 등판인 6월 15일 롯데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박종훈은 직전 등판이었던 6월 21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이 어쩌면 승부처였는데, 박종훈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고의 투구로 시즌 8번째 승리와 인연을 맺었다.

박종훈은 29일 인천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단 78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10-1 대승을 이끌고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91에서 4.59까지 떨어졌다.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 전체적인 구종들이 힘을 발휘했다. 빠르고 적극적인 승부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는데 구종들의 변화가 심해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2S 이후 승부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오히려 힘으로 LG 타자들을 눌렀다.
2회 김현수에게 2루타, 채은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으나 이천웅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실점을 1점으로 막은 것이 승인이었다. 3회부터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였다. 5회는 2사 후 낫아웃 출루와 2루타를 맞고 살짝 흔들렸으나 서상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이후 약점이 있었던 박종훈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6회와 7회 각각 삼진 하나씩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넘겼다.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 7이닝 소화였다. 박종훈이 80개 이하의 투구수로 7이닝을 소화한 것은 개인 처음이다. 투구수만 보면 8회 등판도 가능했지만, 이미 9-1로 앞선 상황에서 SK는 무리하지 않았다. 
박종훈은 경기 후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자신감 있게 승부하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며 안 좋은 상황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라고 조언을 주셨는데 그 조언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재원이형, 코치님들이 벤치에서 오늘 공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신 것도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그 외에도 경기 전에 (문)승원이형이 스파이크를 선물해주셨고, (김)동엽이형이 홈런 치면서 도와주겠다고 했었는데 그런 동료들의 배려가 모여서 기분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고 공을 주위에 돌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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