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할배리턴즈②] '꽃할배' 뛰는 나PD 위에 나는 이서진x김용건(ft.한지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30 06: 56

'꽃보다 할배 리턴즈' 판을 짠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괴롭히려고 젊은 피를 수혈했다. 막내를 섭외했다고 한껏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그가 데려온 막내는 이서진 밑이 아닌 할배들 밑이었다. 이 때까진 나영석 PD가 이긴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서진이 승리했다. 막내 할배로 투입된 김용건은 할배들과 짐꾼 이서진 사이 훌륭한 가교 역할을 했다. '절친' 형님들을 살뜰히 챙겼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서진을 챙기려고 끊임없이 애썼다. 여기에 6년 차 짐꾼다운 이서진의 노련미는 단연 돋보였다.
29일 첫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이서진은 3년 만에 할배들을 모시고 동유럽에 가게 됐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고 어느덧 48살이 된 이서진은 "노안이 왔다. 손톱 깎을 때랑 약 설명서가 제일 난감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6년 전, 할배들과 첫 여행을 떠날 땐 초짜 짐꾼으로서 혈기왕성한 모습이었지만 6년 후 이서진은 노안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반 백 살이었다. 그는 "그만할 때가 됐구나 나도 이제. 죽겠다. 세월엔 장사가없다. 중년의 위기다 내 나이가"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서 나영석 PD는 "이서진 혼자 짐꾼하는 게 힘들 것 같아서 젊은 피를 수혈했다. 막내 한 분을 섭외했다"고 알렸다. 나영석 PD의 뜻밖의 발언에 이서진은 활짝 웃었다. "누구야. 빨리 오라 그래. 뭘 꾸물거려"라고 거들먹거리기도. 
하지만 제작진이 섭외한 막내는 73살 김용건이었다. 앞서 첫 방송 전 취재진을 먼저 만난 나영석 PD는 이 부분에서 이서진의 표정이 압권이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서진은 자신이 기다리던 막내가 김용건이란 걸 알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나영석 PD는 이후 "김용건 선생님이 등장했을 때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서진은 "강남역에서 모이길래 젊은 친구가 올 줄 알았다. 사실 한지민을 기대했다. 박근형, 신구 선생님과 같이 작품도 출연했으니까"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멘붕'도 잠시 이서진은 5인 할배들의 동유럽 여행을 위해 역시나 애썼다. 공항에서 경비를 받자마자 환전했고 첫 도시인 베를린에서의 환승과 할배들의 인솔에 앞장섰다. 순간순간 할배들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6년 차 짐꾼의 프로의식은 남달랐다. 
제작진이 예약한 이들의 베를린 첫 숙소는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이었다. 이서진은 이를 십분 활용했다. 민박집 아들을 소환해 현지 식사, 여행 코스, 프라하로 넘어가는 차편 등을 한 방에 예약했다. 닥달하던 제작진은 멍하니 지켜볼 뿐. 
그를 도운 건 8할이 김용건이었다. 등장은 이서진에게 '멘붕'이었지만 김용건은 이들의 여행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할배들에게는 막내로서 쉼없이 농담을 던지며 웃게 했고 이서진이 덜 고생하도록 짐을 옮겨주고 격려하는 등 여러 임무를 다했다. 
특히 허리와 다리 수술로 걷는 게 불편한 백일섭을 살뜰히 챙겼다. 계속 뒤처지는 백일섭의 속도에 맞춰서 걷거나 짐을 들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의 나이도 73살이었지만 그동안 길러온 체력을 자랑하며 오랜만의 즐거운 여행에 더없이 기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김용건이 핵심 키를 맡게 됐다. 제작진에게는 이서진을 고생시킬 무기였지만 오히려 그에게 없어선 안 될 보조 짐꾼이자 할배들의 영원한 막내였다. 수다도 배려도 만렙인 김용건이었다.
이서진과 김용건이 있기에 '꽃보다 할배 리턴즈'의 동유럽 여행은 더욱 화목하고 유쾌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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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꽃보다 할배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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