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의 이시언이 부산 고향에서 데뷔 9년만에 첫 시구를 하며 금의환향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초청을 받아 고향 부산에서 시구를 하게 된 이시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시언은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시구를 하게 돼 고향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는 고향 친구인 '부산 얼간이' 원석, 재천과 함께 공원에서 시구 연습을 하며 떨리는 마음을 잠재웠다. 원석, 재천의 도움으로 연습을 하던 이시언은 자꾸만 땅볼이 나오고, 공을 엄한 곳으로 패대기치자 "공이 왜 안 가냐"고 초조해했다.


그런 이시언을 위해 친구들은 경기장까지 함께 이동했다. 이시언은 마운드 위에서 할 멘트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에 가득찼다. 재천은 "소주 한 병 들이키고 올라가라"며 이시언을 놀리면서도 "그냥 마이크 잡고 인사만 해도 환호할 것"이라며 그를 독려했다. 원석은 응원가를 응용해 이시언을 응원했다.
이시언은 친구들의 몫까지 유니폼을 사서 본격적인 시구 준비에 돌입했다. 이시언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 미남 투수 김원중 선수가 일일 코치가 됐다. 김원중 선수는 이시언에게 친절하게 시구 폼을 알려줬고, 덕분에 이시언은 더 나아진 시구 폼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김원중 선수는 이시언에게 "화이팅"이라 외치며 끝까지 응원했고, 이시언은 "선생님"이라고 김원중 선수를 부르며 고마워했다.
사실 이시언은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 하지 못한다고 고백하며 "야구도 진짜 못한다. 야구공을 얼마만에 잡아봤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시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다른 무지개 회원들도 이시언의 떨리는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저 때 엄청 고독하다"고 함께 떨려했다. 이시언의 친구들은 관중석에서 이시언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이시언은 마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서 온 배우 이시언이다. 시구는 잘 못하더라도 우리 롯데는 오늘 분명 승리할 것"이라고 말해 관중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또한 시구도 한 번에 글러브에 정확히 꽂아넣은 이시언은 무사히 시구를 마쳤다. 이를 지켜본 재천과 원석도 "떨린다면서 저기 가서는 또 잘 한다"고 친구를 자랑스러워했고, 3만 관중도 함께 환호했다.
이시언은 시구 걱정을 내려놓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야구 경기를 즐겼다. 원석과 재천은 응원을 하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음식들을 입에 집어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전광판에 '댄스타임'의 주인공으로 비춰져 즉석에서 막춤을 췄고, '키스타임'의 주인공이 됐을 때에는 이시언의 볼뽀뽀를 받고 토하는 시늉을 하며 '현실 친구'의 반응을 보여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야구 경기는 흥이 가득한 파티였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마지막까지 홈런을 쳐낸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이시언과 재천, 원석은 "야구 좀 지면 어떻노. 술 한 잔 묵고 집에 가는 거지"라며 마음을 달랬다. 이들은 마지막에 쏘아올린 불꽃놀이까지 즐기며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
이시언의 시구는 '부산의 아들'인 그에게는 그야말로 금의환향의 순간이었다. 이시언은 "데뷔 9년만에 고향에서 시구를 하게 됐는데 영광이다. 잊지 못할 서 같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그런 친구를 보는 재천과 원석도 마지막에는 "욕봤다"며 고생한 친구를 토닥거렸다. 현실 친구들의 우정과 재미있는 야구 경기, 거기에 고향에서 쏘아올린 이시언의 감동 시구까지 곁들여지며 '나 혼자 산다'는 '꿀잼'으로 가득한 시간을 선사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