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약속을 지켰다. 한화를 2위로 이끈 한용덕 감독의 기부와 사랑 나눔이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9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8명의 어린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의 마을 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을 야구장에 초청했고, 유니폼·사인볼 등 기념품을 전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이들도 한용덕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전지역사회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의 기부금은 연고지 유소년 야구, 어린이 난치병 환우, 고아원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야구장과 가까운 대전지역 3개 아동복지센터에 한 감독 기부금이 전해졌다. 그 중 한 곳이 이날 야구장을 찾은 평화의 마을이었다.

한 감독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에도 3개 기관 원장과 관계자들을 만났다. 한 감독의 기부에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온 자리에서 한 감독은 "아이들을 야구장에 꼭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평화의 마을에 이어 내달에 늘사랑아동센터, 자혜원 등 나머지 후원 기관 어린이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 감독이 기부와 사랑 나눔에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 감독은 "선수 시절 (고아원에) 한 번 간 적이 있다. 그때 아이들에게 '나중에 시간 되면 꼭 올게'라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그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이제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선수 때 마음의 짐을 털어놨다.
나아가 한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나부터 노력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후원 기관들에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 한화는 김태균·송광민·안영명·정우람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부 및 선행을 하고 있다.
한 감독은 지난해 10월 한화 사령탑으로 취임할 때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를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부 약속을 지키며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환우 5명, 기관 3개소를 후원하는데 사용됐다. 북일고 등 모교에도 후원한다.
한 감독은 "팬들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프로야구 구성원들의 나눔 실천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화를 암흑기에서 구해낸 한 감독이 지역사회에도 희망을 비추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