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래퍼 쌈디가 강력한 고정 후보로 올라오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일일 회장으로 임명된 쌈디의 진행 아래, 롯데 자이언츠의 초청을 받아 고향 부산에서 시구를 하게 된 이시언과 찜질방으로 힐링을 떠난 기안84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쌈디는 일일 회장으로 추대돼 진행을 맡았다. 지난 축구 관람 모임에서 "왜 전현무가 회장이 된 것이냐"는 쌈디의 질문으로 '회장 선거'가 이루어졌기 때문. 무지개 회원들은 즉석에서 공약을 내세우고 회장 선거를 하기로 했다.

이시언은 전현무의 오프닝을 언급하며 "그 '아유 반갑습니다'를 그렇게 힘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난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쌈디는 힘있게 "아유 반갑습니다"라고 찰진 오프닝 멘트를 해 순식간에 유력 후보로 치고 올라왔다. 이에 전현무는 쌈디를 째려보며 견제에 들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회장 선거에 앞서 서로 공약을 펼쳤다. 이시언은 "쌈디 회원의 공연에 우리가 올라가도록 해드리겠다. 박나래는 한혜진이랑 함게 런웨이에 가라. 왜냐, 내가 회장이니까. 다 할 수있다"고 '막공약'을 펼쳤고, 박나래는 고향에서 수산물을 공수해 올리겠다고 했지만 전현무로부터 "안 사요"라는 말을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혜진은 연인 전현무의 "힐러리도 대선 나갔다. 달러리다. 나 외조하고 싶어"라는 고백에 힘입어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한혜진은 "멤버들에게 합당한 모델료를 지급 하고 패션쇼에 다 올린 다음 회원들이 원하는 명품 운동화 하나씩 드리겠다"고 자본주의 공약을 내세워 순식간에 멤버들로부터 "한회장님"이란 호칭을 듣게 됐다.
일단 멤버들은 한 주에 한 번씩 오프닝을 돌아가면서 하고 결정하기로 했고, 쌈디는 제비뽑기에서 1번을 뽑아 가장 먼저 일일 회장을 맡게 됐다. 다음 녹화 때, 쌈디는 정장 차림으로 미리 스튜디오에 도착해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아유 반갑습니다"를 연습했다. 그는 "나 성공했다. '나혼자산다' 팬에서 회장까지 됐다. 엄마 아빠가 좋아할 것 같다. 엄마 아빠, 나 TV나왔어"라고 감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쌈디는 뒤이어 도착한 멤버들을 회장의 권한으로 순서를 매겼다. 박나래는 맨 끝에, 기안84는 쌈디의 옆이었다. 특이하게 쌈디는 기안84 무릎 위에 이시언을 앉혔다. 알고 보니 이는, "축구 경기 후 있었던 회식에서 친해진 순서"였다. 회식에 참가하지 못했던 박나래는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전현무는 '전 회원님'이라는 호칭에 어색해했다. 쌈디는 동갑내기 친구 기안84와 '얼장' 이시언의 든든한 지원 아래 진행을 시작했다.
멤버들은 쌈디의 회장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평가표를 들었다. 쌈디는 초반부터 순조롭게 멤버들에 녹아들었다. 입담이 터진 쌈디에 멤버들은 "예능신이 도왔다"고 극찬했고, 쌈디는 팬티를 노출한 기안84에게 "야생84"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등 발군의 리액션을 해 '전회장' 전현무를 흡족하게 했다.
그럼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쌈디는 기안84의 에피소드가 끝나자 로보트 말투로 "다들 연예인이 되고 나서 찜질방에 가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 멤버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쌈디는 급기야 "나는 데뷔하고는 한 번도 찜질방에 가본 적이 없다. 내 몸에 자신이 없어 소문이 날 까봐"라고 치부(?)를 고백했고, 이를 들은 이시언은 "예능일 뿐이다. 인생을 걸지 마라"고 쌈디를 말렸다.
쌈디의 자신감 하락은 '꿀잼' 요소이기도 했다. 쌈디는 자신을 챙겨달라는 기안84의 말에 "내가 누굴 챙겨"라고 말했고, "엄마 나 괜히 왔나봐. 나 이제 못나오겠다. 기대하지 마라"라며 즉석에서 부모님께 영상편지를 보내 보는 이를 웃게 만들었다.

모든 녹화가 끝난 후 쌈디는 체념한 듯 "다 끝났다. 내 인생도 끝났다"고 말했다. 그래도 쌈디는 박나래, 한혜진, 전현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현무는 '야생84'의 애드리브에 대해 "MBC를 빛낼 희대의 애드리브"라며 극찬을 펼쳤다. 하지만 믿었던 기안84와 이시언이 야박한 평가를 내놨다. 기안84는 "2년의 공백이 큰 듯 하다"고 돌직구를 날려 쌈디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기안84는 "내가 빠지고 네가 들어올 줄 알았는데 우리 둘다 빠지겠다"고 혹평해 쌈디를 벌떡 일어나게 했다. 쌈디의 다소 어리바리한 진행,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애드리브는 이날 방송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멤버들도 "쌈디 다음주도 나와야 한다"며 쌈디의 활약에 기뻐했다. 시청자들도 쌈디의 폭소만발 리액션과 기안84와의 새로운 '동갑 라인 케미'에 큰 호응을 드러내는 중.
과연 이 기세에 힘입어 쌈디는 '나 혼자 산다'의 고정 멤버로 합류할 수 있을까. 쌈디가 '나 혼자 산다'의 '쌈 회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