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집'으로 겸손(?)해진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 첫 방송 시청률로 5~8%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베스트셀러는 '윤식당2'일지언정 스테디셀러는 역시 '꽃보다 할배'였다.
29일 첫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9.2%, 최고 12.4%(닐슨코리아 기준)를 찍었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3년 만의 컴백을 아름답게 시작했다.
지난 5월 열린 사전모임에서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를 시작한 6년 전과 달리 노안이 왔다며 짐꾼으로서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영석 PD는 막내를 섭외했다고 알렸고 이서진은 반색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준비한 막내는 73살 김용건이었다.

김용건이 등장하자 이서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이 바라던 막내 짐꾼이 아닌 막내 할배 김용건이었기 때문. 이후 이서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사실 한지민을 기대했다. 박근형, 신구 선생님과 같이 작품도 출연했으니까"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원년 멤버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에 젊은 피 김용건까지 여섯 명은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다. '윤식당' 전무에서 3년 만에 짐꾼으로 전락한 이서진이었지만 역시 그는 프로다웠다. 연로했을지언정 이서진은 노련했다.

특히 뉴페이스 김용건은 팀의 활력소였다. 좋아하는 형님들과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워했고 공항에서부터 커피 심부름을 하며 73세 막내다운 면모를 보였다. 할배들과 이서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다.
형님 할배들 역시 대만족이었다. 이들은 "김용건 별명이 건건이다. 싱거워서 그렇다. 김용건이 와서 더 즐거워졌다"며 쉴 새 없이 농담을 던지는 김용건 덕분에 활짝 웃었다. 이서진은 좀 더 짐꾼과 가이드 역할에 충실하며 순조로운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꽃할배'는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것 잘 돼야 하는데', '시청률 높아야 하는데' 늘 걱정 많지만 '꽃할배'는 가치 판단에서 벗어난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꽃할배'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다. 시청자들이 그분들의 여행을 보면서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얻는 것과 다르다고 본다. 그들의 여행을 보며 시청자들이 감동 받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가 기대한 '꽃보다 할배 리턴즈' 첫 방송 시청률은 소박(?)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대 시청률에 관해 "늘 기대하는 건 7~8%다. 시청률이 떨어진다 해도 5% 안이었으면 하는 게 제작진의 바람이자 목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달랐다. 5%의 2배 수치인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3년 만에 돌아온 '꽃보다 할배 리턴즈'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서진과 '할벤저스'의 동유럽 여행이 이제 시작된 만큼 회를 거듭할 수록 '꽃보다 할배 리턴즈'의 시청률 그래프 역시 상승할 거로 기대를 모은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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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꽃보다 할배 리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