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기승전 한지민"..'꽃할배' 짐꾼 이서진 위한 막내가 필요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30 13: 31

"막내 한지민 기대했는데"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이서진은 6년째 짐꾼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처음으로 여행을 떠날 때 눈앞에 등장한 여행 메이트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란 걸 보고 '멘붕'에 빠졌던 그는 어느새 능숙하게 할배들을 리드하는 프로 짐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어느새 그의 나이 48세. 노안이 왔고 체력은 급격히 저하됐다. 댄디한 비주얼과 스마트한 두뇌는 여전했지만 그 역시 세월을 비켜가긴 힘들었다. 그래서 이서진이 원한 건 딱 하나. 자신을 도울 막내 짐꾼이었다. 

29일 첫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윤식당' 전무로 활약하다 짐꾼으로 전락(?)한 이서진은 여행지가 동유럽이란 말에 "작년엔 베를린과 프라하에 다녀왔다. 재작년에는 빈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미리 답사했냐"며 든든해했다. 
하지만 할배들처럼 짐꾼도 늙었다. 이서진은 "글씨가 안 보일 정도로 노안이 왔다. 손톱하고 약 설명서가 제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를 위해 나영석 PD는 "이서진 혼자 짐꾼하는 게 힘들 것 같아서 젊은 피를 데려왔다"며 막내 출연자를 섭외했다고 알렸다. 
이 말에 이서진의 얼굴에는 보조개 미소가 번졌다. 신구는 '윤식당2'에서 자신 대신 활약한 박서준을 추천했고 이서진은 "전 박서준 좋다. 힘이 좋더라. 그런데 지금 드라마 때문에 바빠서 힘들 것 같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순간 이서진은 거만해졌다. 나영석 PD에게 "누구야 누구야. 빨리 오라 그래. 뭘 꾸물거려"라고 거들먹거렸고 할배들에게는 "제 밑으로 짐 들 막내가 있다"며 자랑했다. 김용건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서진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그러나 나영석 PD와 함께 등장한 이는 김용건이었다. 73세 막내 할배 김용건을 보며 이서진은 눈을 질끈 감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있게 인사했다. 나영석 PD가 첫 방송 전부터 자신하던 이서진의 세상 웃긴 얼굴이 바로 그 순간 나왔다. 
나영석 PD는 이후 인터뷰에서 "김용건 선생님이 등장했을 때 이서진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강남역에서 모이길래 젊은 친구가 올 줄 알았다. 사실 한지민을 기대했다. 박근형-신구 선생님과 작품을 했으니까"라고 넌지시 속내를 내비쳤다. 
이서진은 MBC '이산'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한지민을 유난히 아끼는 오빠다. 지난해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에 첫 게스트로 한지민이 등장하자 에릭-윤균상 사이에서 우중충해하던 이서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는 소탈하고 유쾌한 한지민에게 거듭 고정 멤버 제안을 할 정도로 대만족했다. 두 사람은 남매처럼 투닥거리거나 서로를 챙기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래서 '꽃보다 할배'에 보조 짐꾼으로 한지민의 출연을 팬들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써니와 최지우처럼 한지민이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출연하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이서진 평생 가장 활짝 핀 보조개 미소를 볼 그날 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꽃보다 할배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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