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샘슨-지성준, "우린 형제, 함께 성장 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30 11: 21

"못 생겼어", "내가 너보다 빨라". 
한화 투수 키버스 샘슨(27)과 포수 지성준(24)은 전담 배터리를 이루고 있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주변의 웃음을 자아낸다. 지성준이 샘슨을 향해 "못 생겼다"고 놀리면 샘슨이 지성준에게 "내가 너보다 빠르다"고 맞받아친다. 국적·언어는 다르지만 영혼의 콤비, 찰떡궁합이다. 
지난 29일 대전 롯데전은 샘슨과 지성준이 만든 승리였다. 샘슨은 허리에 뻐근함을 느껴 6이닝 93구에 만족했지만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5패)째를 올렸다. 팀 내 최다승 기록. 샘슨의 승리를 만들어준 게 6회 지성준의 스리런 홈런이었다. 2-2 동점으로 맞선 6회 1사 1·2루에서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쳤다. 

지성준은 "처음 타격할 때만 하더라도 좌중간 타구가 될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갔다. 타구 각도가 좋았던 것 같다"며 "팀 승리도 좋고, 샘슨이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샘슨도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지성준에게 '파워가 없다'고 놀렸는데 드디어 파워를 보여줬다"는 농담으로 기뻐했다. 
서로 농담을 던지며 수시로 장난을 치지만 두 선수의 신뢰 관계는 상당하다. 개막 후 2번의 등판 모두 난타당한 샘슨은 지성준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3번째 경기부터 안정감을 찾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성준은 "캠프 때부터 샘슨과 호흡을 자주 맞췄다. 어느 상황에 어떤 구종을 던지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함께 성장해간다"고 얘기했다. 
샘슨은 6월에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5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2리. 지성준은 "최근 샘슨의 볼 개수가 많아 이닝을 적게 소화했다. 완급조절이 안 됐는지, 아니면 팔스윙이 달라졌는지, 욕심 때문에 힘이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평소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지만 야구 대화를 할 때는 진지하다. 
샘슨은 지성준에 대해 "내게 형제 같은 존재다. 평소 밥 먹으로 함께 다니고, 문자도 자주 주고받는다"며 "(7월 태어날) 예비 아들을 위해 옷 선물도 해줬다. 그것만 봐도 나와 지성준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샘슨은 내달 중순 첫 아들이 태어날 예정이고, 지성준이 미리 선물을 했다. 
지성준은 "아기 옷이랑 용품을 샘슨에게 줬다. 아버지가 샘슨을 위해 준비했고, 내가 전달한 것이다.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고 샘슨의 아내가 한국에 오면 다시 또 선물을 준비할 것이다"며 "내게 샘슨이란 같이 커가는 친구 같은 존재다. 우리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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