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내야수 맷 데이비슨이 투수로 깜짝 실력을 발휘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코비가 2회에만 홈런 3방을 맞는 등 3회까지 4피홈런 8실점한 뒤 물러났다. 구원 투수로 올라온 볼스태드도 추신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화이트삭스는 7회까지 1-11로 크게 뒤졌고, 8회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갔다. 3-11로 뒤진 8회말, 화이트삭스는 내야수 맷 데이비슨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불펜을 아끼고 내야수에게 기회를 준 것.
그런데 데이비슨의 투구가 예상외로 깔끔했다.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뺏어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최고 92마일(148km)까지 찍힌 직구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골고루 던졌다.
첫 타자 루아를 1루수 뜬공으러 처리했고, 대타 토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직접 잡아내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이어 이날 홈런을 친 오도어를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79마일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데이비슨은 올해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9리(47안타) 13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추신수는 1회 볼넷으로 출루,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4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에는 시즌 15호 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텍사스가 11-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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