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28)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등판이다. 최근 5연패로 입지가 좁아진 휠러가 롯데 강타선을 버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휠러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며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휠러는 퇴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한화가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는 강한 2선발이 필요하다.
휠러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86⅔이닝을 던지며 2승8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7명 중 26위에 불과하다. 퀄리티 스타트는 4번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당 평균 5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6이닝 이상 투구가 5번밖에 되지 않는다.

휠러는 올해 개막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선수 중 가장 적은 57만5000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받지 않았지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25일 고척 넥센저에서 7이닝 1실점 선발승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 4.34로 반등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9일 고척 넥센전에서 2승째를 거둔 뒤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8경기에 승리 없이 5패만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5.91. 최근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넘기지 못하며 이닝이터 역할도 못했다. 한용덕 감독도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휠러도 이 같은 구단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심리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한화 관계자는 "휠러의 생각이 많아 보인다. 마운드에서도 단순하게 적극적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야수들도 휠러가 나오는 날에는 힘든 경기를 한다. 휠러 스스로 지금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얼마 안 남았다. 한용덕 감독은 "만약 휠러를 2군에 내린다면 안 쓰겠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정상 외인 투수를 2군에 내려보내 재정비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이 사실상 외인 교체 마감시한인 만큼 휠러로선 향후 1~2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이날 휠러가 상대해야 할 롯데는 최근 타선 흐름이 좋다. 6월 롯데는 팀 타율 (.299) OPS(.894) 모두 리그 2위에 오르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휠러는 롯데 상대로 지난 1일 사직 원정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여러모로 휠러에겐 운명의 경기일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