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정재훈이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재훈 은퇴식 행사를 가진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15시즌 동안 통산 555경기 35승 44패 139세이브 84홀드를 기록했다. 2015시즌 장원준의 FA 보상선수로 잠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듬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다시 두산으로 복귀했고 그해 46경기에서 1승 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앞장섰다.

비록 친정팀에 복귀해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지만, 정재훈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지켜봐야만 했다.
2016년 8월 3일 잠실 LG전에서 4-5로 뒤진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팀의 여섯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용택에게 던진 초구가 방망이에 맞은 뒤 오른쪽 팔뚝을 강타했다. 공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정재훈은 공을 잡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수 시절 정재훈의 마지막 1군 무대 모습이었다.
타구에 맞은 오른쪽 팔뚝은 부러졌다. 재활에 나서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번에는 어깨에 문제가 생겼고, 끝내 1군 무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었던 가운데 2016년 와서 베테랑으로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잘해줬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 역할을 해줬다“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 정재훈은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마운드 뒤에서 후배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정재훈은 “은퇴가 아쉽지 않은 선수가 어디있겠는가”라며 “그래도 구단에서 배려해준 덕분에 우승 반지를 두 개나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코치로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은퇴식을 앞두고는 “이렇게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려해준 구단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