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비와 유니티는 'KBS의 아들 딸'이다. KBS 2TV 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통해 탄생한 재데뷔 그룹이기 때문. 사실 한 방송사가 대표해서 만든 그룹이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란 어딘가 낯선 바. 하지만 JTBC조차 유앤비와 유니티의 매력에 푹 빠졌다.
30일 방송된 JTBC '아이돌룸' 8회에 유앤비와 유니티가 동반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이돌룸' 론칭 이후 최다 인원인 18명의 선남선녀가 등장하자 스튜디오는 꽉 찼다. 재데뷔 그룹인 만큼 MC 정형돈과 데프콘은 반가운 얼굴들에게 짓궂게 굴며 긴장을 풀도록 도왔다.
유앤비 멤버들이 먼저 소개했다. 웃음이 헤픈 남자 준, 줄넘기짱 대원, 표정장인 기중, 나는 신상이다 의진, 머슬 대회 출신 호정, 이 구역의 긍정왕 필독, 슈퍼댄싱가수 지한솔, 인간 비타민 찬, 이상한 귀염둥이 마르코는 자신의 장점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유니티 멤버들 차례. 데시벨 파괴 앤씨아를 시작으로 흥센터 의진, 팩트폭력기 윤조, 맏녀 지원, 청량한 예빈, 천진난만 우희, 섹시꿈나무 현주, 애늙은이 수지, 며느리 프리패스상 지엔이 스스로를 소개했다. 돈희콘희의 얼굴에는 반가운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유앤비는 '아이돌룸'을 통해 신곡 '블랙하트'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했다. 필독이 "더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를 갖고 왔다. 기가막히다"고 자신할 정도. 멤버들은 묘기단 수준의 칼군무와 프리댄스로 자신들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환상 무대였다.

팩트 체크 코너가 이어졌다. 의진은 앞서 '안녕하세요'에 나갔을 때 진심을 다한 조언으로 신동엽이 인정한 명언 제조기다. 이번에도 "MC들이 대본을 안 본다"는 작가진의 고민에 "대본보다 MC들이 더 재밌는지 묻고 싶다"고 답했고 "정형돈이 살을 안 뺀다"는 코디네이터의 고충에 "살 뺀 게 나은지 살찐 게 나은지"라고 되물었다.
윤조는 유니티의 비주얼을 자신했다. "솔직히 다른 그룹보다 우리가 예쁘다고 말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비교한 게 아니라 우리 그룹은 예쁘다고 했다. 사실 모니터하면 우리 멤버들은 다 예쁘다. 지엔이 비주얼 1위라고 생각한다"며 멤버들을 향해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유니티는 '9인 9섹시 그룹'이라고 뽐냈다. 의진은 파워 섹시, 현주는 큐티 섹시, 예빈은 로봇 섹시, 지원은 으른 섹시, 수지는 청순 섹시, 지엔은 새색시, 우희는 모태 섹시, 윤조는 시크 섹시, 앤씨아는 못해 섹시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유앤비는 9인 멤버 모두 댄스 DNA가 엄청나다며 '댄스 싸이퍼'를 장기로 내세웠다. 음악이 나오자 멤버들은 다 같이 나와 각자의 리듬을 탔다. 먼저 지한솔은 파워풀한 그루브를 뽐냈고 대원은 유연한 댄스를 선보였다. 필독과 준은 에너지 넘치는 춤을 췄고 의진도 수준급 관절 댄스로 눈길을 끌었다. 기중은 막춤으로 웃음을 안겼다.
2차전은 유앤비 대 유니티의 대결로 진행됐다. 태민의 '무브',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 레드벨벳의 '빨간 맛', 동요 '아기 상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에 맞춰 멤버들은 각양각색의 춤을 췄다. 때론 파워 넘치게, 때론 코믹하게 무대를 장악하며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커버 댄스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유앤비와 유니티는 본격적으로 댄스 DNA를 가동했다. 유앤비는 엑소의 '몬스터'를, 유니티는 비욘세의 '런 더 월드' 커버 무대를 펼쳤고 보는 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칼군무의 정석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방송이 끝나기 전 우희는 "'아이돌룸'에 저희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았다.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의진은 "저희는 희망돌이다. 저희를 통해 모든 분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남매 그룹을 향해 돈희콘희는 꽃길의 박수를 보냈다.
제작진 역시 "9명이 모여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 그 목표 하나로 시작한 경쟁.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알려준 고마운 시간들. 그동안 준비해 온 모든 것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기를. 유앤비 그리고 유니티 렛츠 비긴"이라는 자막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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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돌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