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퍼붓기 시작한 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서로 다른 생각으로 하늘을 한 시간 동안 바라봤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1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4-7로 패배를 당했던 두산은 이날 확실하게 칼을 갈고 나왔다. 1회말부터 화끈하게 공격이 터졌다.

1회말 최주환과 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친 가운데 우익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1사 2,3루가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재환이 몸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만루를 만든 두산은 양의지-오재원-이우성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5-0으로 달아났다. 이어 류지혁의 안타 뒤 김재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두산은 7-0까지 점수를 벌렸다.
3회에도 두산의 득점은 이어졌다. 3회 오재원과 이우성이 연속 안타를 친 두산은 박세혁의 뜬공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호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한 점을 더한 두산은 김재호가 적시 안타를 날려 9-0까지 달아났다.
초반부터 완벽하게 기선제업에 성공했지만,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4회초 굵어진 빗줄기에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약 3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되면서 우천 노게임 선언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결국 30분 추가 재정비 시간 뒤 경기가 재개됐다.
간신히 노게임을 면한 두산은 4회말과 5회말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확실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두산은 12-2로 대승을 거두며 전날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되갚았다. /bellsop@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