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의 채시라, 조보아가 양희경과의 불편한 동거를 시작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서영희(채시라 분)와 정효(조보아 분)가 사는 집에 쳐들어간 김옥자(양희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세영(정혜영 분)의 엄마 김옥자(양희경 분)는 "내 딸년 잘못을 왜 모르겠는가. 내가 더 잘 안다. 죽일년으로 평생 살아온 나니까 내 딸 죄까지 짊어지고 저승 갈라니까 딱 한 번만 나를 살려주소"라며 서영희(채시라 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서영희는 김옥자에게 "그런다고 달라지는 거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김옥자는 "내가 다 갚겠다. 내 딸년 잘못까지 내가 다 갚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정효(조보아 분)는 김옥자의 처절한 눈물에 그를 경찰에 넘기려는 서영희를 말렸다.
하지만 서영희는 정효에게 "어떤 마음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며 뒤돌았다. 하지만 정효는 서영희를 붙잡고 "결국 나도 똑같은 처지 아니냐. 인정하기 싫은데 그렇지 않나. 아줌마나 그 아줌마 그리고 나"라며 재차 그를 말렸다. 이에 서영희는 "귀찮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을 돌렸다.
그날 밤, 서영희와 정효는 한 방에서 자고 김옥자에 정효의 방을 내줬다. 서영희와 정효는 나란히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영희는 "소명이 낳으면 어떻게 살아갈 거냐. 잘 모르겠으면 미뤄놔라. 아무리 철저하게 계획 짜도 안 되는 게 많다. 내가 살아보니 그렇더라"고 정효를 다독였다.
정효 또한 "아줌마도 할머니 조금은 안쓰러웠지 않냐"고 김옥자를 언급했다. 서영희는 "아니. 궁금한가봐. 그 여자도, 그여자 엄마도"라며 알쏭달쏭한 답을 했다. 이들은 다음 날 아침 함께 거실로 나왔고, 김옥자가 차려놓은 아침을 보고 놀랐다.
서영희는 김옥자가 차려놓은 아침 식사상에 앉았다. 서영희는 "맛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라"는 김옥자의 말에 "나 한식자격증도 있는 사람이다. 누가 이렇게 못 만들어서 그러냐. 요즘은 건강식이 대세라 이렇게 간 세게 안 한다"고 쏘아붙였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갔다.
이 모습을 본 정효는 "생각보다 나쁜 할머니 같지 않다. 밥도 해주고"라며 김옥자를 두둔했다. 서영희는 이에 "아니다. 생각보다 더 독하다. 남의 집 주방을 차지한다는 건 쉽지 않다. 가정을 지키는 여자에게 주방은 아주 소중한 공간이니까"라고 말하면서도 체한 속을 다스리며 "일부러 보란듯이 먹었다. 맛있어서 먹은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라"며 진땀을 흘렸다.
정효는 함께 바깥에서 놀고 오자는 서영희를 보며 "사람 사는 거 같다. 내 처지 잊을 만큼.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렇게 관심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나이든 여자가 꼭 불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김옥자가 있는 집안에 만족해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