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월드컵서 '메호 대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피시트 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남아 있는 염원의 월드컵 트로피를 잡을 기회를 다시 한 번 놓쳤다. 클럽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달성했고 2016 유로 우승까지 차지한 만큼 자신은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하지만 16강 우루과이의 철벽 수비에 무너졌다. 우루과이는 타이트한 포메이션으로 위협지역에서 최전방 호날두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후반 측면으로 내려가 조금 더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침묵을 이어갔다.
앞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지난 6월 30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프랑스와 경기에서 3-4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메시는 팀의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만들며 분전했으나,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이날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사이 좋게 8강에 진출했지만 꿈의 '메호 대전'이 월드컵서 열릴 수 있었다. 축구계 최정상에 군림한 두 선수의 맞대결이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축구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대부분의 트로피를 차지했지만, 오직 월드컵만 차지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의 공격수들이 그들의 길을 가로막았다. 호날두와 메시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이번 월드컵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PSG의 공격수들에게 막혀 16강에서 쓸쓸하게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월드컵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메시와 호날두는 이번에도 토너먼트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고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가지 4번의 월드컵에 나섰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호날두를 울렸다. 카바니는 전반 7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올린 크로스에 맞춰 쇄도하며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카바니는 1-1 동점 상황인 후반 16분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을 잡은 페널티박스 밖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맹활약했다.
아르헨티나를 막은 것도 PSG의 공격수였다. 킬리안 음바페가 메시를 막아냈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음바페의 쇼였다. 1998년생의 10대 소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음바페는 전반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으며, 후반 멀티골로 메시를 울렸다. 음바페는 '축구 황제' 펠레 이후 최초로 월드컵서 멀티골을 기록한 10대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바니와 음바페는 모두 경기 후 FIFA가 선정한 공식 MOM으로 뽑혔다. 8강에서 '메호 대전' 열리게 된 PSG 공격수 대전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