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팻딘이 승리를 잊어버렸다.
팻딘은 지난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시즌 16번째로 선발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채 7안타와 1사구를 내주고 7실점 강판했다. 첫 타자를 잡았지만 8연속 출루를 허용하는 부진이었다.
올해 팻딘은 참담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승수는 2승(5패)에 그치고 있고 평균자책점은 6.39에 이른다. 4월 22일 두산전 이후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 3할2푼6리, WHIP는 1.60이다.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은 전체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하위이다.

작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지표가 떨어졌다. 작년은 29경기의 선발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17번, 퀄리티스타트+는 8번이었다. QS 성공률은 약 59%였다. 개막 초반 반짝이다 부진에 빠졌지만 후반기는 에이스급 투구를 했다. 투구판을 밟은 위치를 옮겼고 타점을 높여 구위를 되찾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을 낚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16번 등판해 QS는 6번에 불과했다. QS 성공률이 38%에 그치고 있다. 개막 한 달은 좋은 볼을 던졌지만 불펜의 방화 때문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불운이 끼여 있었다. 그러나 5월(5경기) 평균자책점 7.53으로 부진했고 6월(5경기)에는 9.55까지 뒷걸음했다.
5~6월 두 달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40에 이른다. QS도 두 번에 그치고 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득점타를 당하는 장면이 많았다. 볼카운트 1-2에서 피안타율이 3할2푼4리에 이른다. 위닝샷(주무기)가 없는 것도 부진의 이유가 되고 있다.
팻딘은 작년 전반기 중후반 부진에 빠졌지만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반등했다. 올해는 작년의 부진을 뛰어넘는 사실상 낙제점 투구를 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선발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