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아는형님' 에이핑크, 청순돌→예능돌..데뷔 8년차의 내공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01 09: 59

 데뷔 초 일명 ‘청순돌’로 이름을 알렸던 걸그룹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
지난 2011년 데뷔해 올해까지 7년이라는 활동 기간 동안 청순돌의 한계를 뛰어넘고 재치와 여유 넘치는 ‘예능돌’로 거듭나고 있다. 데뷔 8년 차인 그들의 예능감이 ‘아는 형님’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이달 새 앨범으로 컴백하는 에이핑크의 완전체가 출연했다. 앞서 올 4월 싱글 ‘기적 같은 이야기’를 선보였던 것에 이어 3개월여 만의 빠른 복귀이다.

이날 에이핑크는 “작년에 왔던 에이핑크 새 앨범 들고 또 왔高에서 전학왔다”라고 홍보하며 재치 넘치게 소개했다. ‘아는 형님’ 멤버들이 “작년에 비해 성숙했다”고 칭찬하자, “작년에 비해 더 늙었다는 소리냐”고 반박하며 시작부터 강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이어 윤보미는 “호동이는 잘해주긴 하지만 일단 (게스트가)조금이라도 재미 없으면 그 다음부터 아예 질문을 안 한다. 완전히 등을 돌린다. 챙길 거면 끝까지 챙겼으면 좋겠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에 민망함을 느낀 강호동은 “보미네 아버님이 태권도 사범님”이라고 기억력을 되짚었지만 알고 보니 박초롱의 아버지가 관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종목도 태권도가 아닌 합기도. 보미는 “우리 아버지는 가게를 하시지 사범님이 아니다”라며 “우리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슈퍼를 하셨다”고 지적해 2차 일격을 날렸다.
박초롱은 다시 보고 싶었던 멤버가 누구였냐는 물음에 “이상민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열심히 사는 게 보기 좋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상민이가 그래도 사랑을 포기했지만”이라고 지적해 지금껏 이어져온 훈훈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윤보미가 유쾌한 코믹 댄스로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내가 최근 개인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로 방송을 한다”고 근황을 알렸다. 어디서도 본 적 없던 그녀의 ‘파종 댄스’는 청순돌의 이미지를 깨는 반전의 쾌감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오하영은 “희철이의 이상형은 처음 본 여자다(웃음). 처음 봤을 땐 내게 잘해줬었지만, 점점 새로운 여자 게스트들이 나타날수록 나는 찬밥신세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윽고 결혼 얘기가 나오자 보미는 “난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며 “근데 결혼을 안 하는 것보다 차라리 갔다 오는 게 낫다더라”면서 “물론 헤어지지 않는 게 좋겠지만, 안하는 것보다는 결혼을 하는 게 낫다더라”고 말해 서장훈과 이상민에게 쓴 웃음을 안겼다.
에이핑크는 걸그룹 특유의 이미지를 관리하면서도 망가질 때는 확실하게 내려놓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데뷔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내공이 거친 ‘아는 형님’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아이돌 활동 7년은 해체’라는 징크스를 깨고 여전히 신인처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는 에이핑크의 새 앨범 활동이 한층 더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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