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전참시'가 8주 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특히 이날 '전참시'는 사과문과 '소녀 영자'의 '하트 시그널'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상황.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전참시'의 달라진 행보를 주시 중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저희 '전참시' 제작진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지난 5월 5일 방송으로 여러분의 가슴에 또 한 번 상처를 남겼다. 비난받아 마땅한 잘못에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웃음 대신 공분을 불러일으킨 저희 잘못을 마음 깊이 자각하고 반성한다. 저희 제작진은 이를 계기로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하며 엄숙한 분위기로 8주 만의 방송에 돌입했다.

MC 이영자, 전현무, 송은이, 양세형 또한 "오랜만에 찾아뵙는다. 기다려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인사를 전하기도.
이후 특별 손님으로 한혜연과 홍진경이 등장했고, 곧이어 유병재와 이영자의 일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영자는 이전과 같은 '먹방'은 물론 단골집 셰프를 향한 짝사랑으로 '소녀 영자'에 등극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영자는 매니저를 통해 셰프가 미혼임을 알게 되자 연신 환호하며 꽃단장을 하는가 하면, 이후 셰프의 가게에 방문해 그에게 여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유발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소녀처럼 수줍어하는 면모로 설렘을 자아낸 것.
이 같은 '소녀 영자'의 활약 덕분에 '전참시'는 8주 만의 방송임에도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5%. 7.3%의 시청률을 기록,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은 '전참시'의 이러한 성공적 귀환에도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 MBC의 빠른 대응과 세월호 유가족의 용서로 방송이 재개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앞서 불거졌던 '세월호 논란'이 없었던 일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사과문으로 용서를 구하고 더 큰 웃음으로 돌아온 '전참시'가 앞으로는 논란에 휩싸이는 일 없이 이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참시'는 지난 5월 5일 이영자의 어묵 먹방 영상에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인용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MBC는 제작진, 방송사, 최승호 사장의 사과문을 공개하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진상 조사를 벌였으며, 이후 '전참시' 제작진을 교체한 뒤 녹화를 재개해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 nahee@osen.co.kr
[사진] '전참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