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적응하고 있어요."
김호령(26·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102순위)라는 늦은 순번으로 KIA에 입단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로 데뷔 첫 해부터 기회를 받았다.
3년 동안 325경기에 나서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그였지만, 통산 2할5푼1리에 그쳤던 타율이 아쉬움을 남았다.

김호령은 경찰 야구단 2년 동안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타격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처음부터'를 내걸었다. 김호령은 프로 3년의 기간 동안 "지난해 버나디나가 오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특히 타격이 잘 안되고 있어서 답답했는데,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예 처음부터 폼을 만들고 내 것을 갖추려고 한다"고 밝힌 그는 "아직까지는 생각처럼 잘 안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63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 8홈런. 아직까지는 타격폼에 대한 고민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 야구단 1년 선배인 정수빈도 입대 전 타격폼을 바꾸며 고민을 하던 중 경찰야구단 2년 동안 확실하게 자기 폼을 만들어 나갔다. 정수빈은 최근 10경기에서 3할5푼1리로 맹타를 치고 있다. 1군 콜업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경찰 야구단은 재정비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유승안 감독 역시 많은 주문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부딪히고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김호령 역시 그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김호령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마음 편하게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2년 동안 확실하게 내 것을 갖추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