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잡은 '마녀', 1위 체제 굳힐까(ft.히어로 김다미)[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01 12: 59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제작 영화사 금월 페퍼민트앤컴퍼니)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마녀’는 어제(30일) 30만 1633명을 동원해 182,567명이 본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 이하 탐정2)를 제치고 일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수치는 개봉 이튿날인 28일부터 3일째 지속된 결과이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66만 1989명이다.
10개월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가 일단 초반 기세를 잡은 모양새다. 3일째 ‘탐정2’를 꺾고 1위 체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손익분기점(230만)을 돌파하고 성공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2013)로 액션 영화의 1막을 열었던 박훈정 감독은 이번에 여성 액션으로 컴백하며 관심을 높였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브이아이피’에 이어 1년여만의 복귀작인 셈. ‘마녀’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여성 히어로를 앞세웠다는 점과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주는 재미 덕분이다.
이 영화는 한 수용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자윤(김다미 분)이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가지만 고등학생이 된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기존의 한국형 액션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생명 창조’라는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액션 시퀀스로 전에 없던 액션물을 제시했다.
캐릭터들이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 등 고난이도 액션은 배우들이 직접 소화할 수 없어, 디지털 캐릭터를 이용하는 후반 CG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배경 소스를 촬영한 뒤 배우의 전신을 스캔해 구현한 디지털 캐릭터를 영상에 조합하는 방식으로 짜릿하고 창의적인 액션신을 구현해낸 것이다.
박훈정은 작가 출신 영화감독으로 2010년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 강렬한 각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신세계’로 누아르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외에도 ‘혈투’(2011), ‘대호’(2015), ‘브이아이피’(2017) 등을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를 선사했다. 
미스터리하고 신선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마녀’는 주인공 자윤을 둘러싸고 그녀의 과거와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수록 자윤과 귀공자(최우식 분), 미스터 최(박희순 분), 닥터 백(조민수 분)등 인물들의 과감한 액션이 한 번 보면 잊힐 수 없는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가진 신인 김다미가 날카롭고 폭발적인 모습까지 겸비하며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해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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