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삼촌을 찾고 있던 가수 쌈디(사이먼 도미닉, 본명 정기석)가 오늘(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재회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쌈디는 이날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삼촌을 만나게 됐다”며 “삼촌과 함께 못다 했던 날들, 앞으로 행복하게 보낼 예정이다. 함께 걱정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쌈디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어렸을 때 너무 잘해줬던 삼촌이 실종됐다. 지금까지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삼촌이 이 노래를 듣고 계시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진 삼촌 정진철 씨에 대한 소식은 쌈디가 지난 달 15일 발매한 새 앨범 수록곡 ‘정진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할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갑자기 삼촌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그가 자택에서도 자취를 감췄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가사를 보면 쌈디의 인생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나의 삼촌 이름은 정진철’로 시작하는 이 노래에는 ‘삼촌이 전화를 안 받네 어디론가 도망을 갔대’ ‘할머니께서는 중환자실에 동시에 치매까지’ ‘퇴원 후 우리 방은 병실이 됐고’ ‘날마다 똥오줌 치우기 싫어 집에 가기 싫어했지’ ‘삼촌이 사업 땜에 다 말아먹은 게 미안해서 자기 엄마 볼 낯이 없다고’ ‘등 자신의 인생을 가사를 통해 가감 없이 표현하는 래퍼의 진정성이 담긴 것이다.
쌈디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포기했을 만큼 ‘인간 정진석’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감추고 싶은 자신의 가족사를 ‘정진철’에 담았고, 결과적으로 원하던 바를 달성했기 때문에 그의 목적을 이뤘다.
가수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야기하는 인생에 대한 솔직한 심정에 대해 부드럽고 담백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컴백한 쌈디가 자신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쌈디 S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