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일 오후 방송된 KBS2 ‘1박2일’에서는 예능 최초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판문점을 찾은 모습이 담겨 눈길을 모았다. 이날 멤버들은 언젠가 북측에서 “2일~”이라고 화답할 그 날을 기다리자는 제작진의 제안에 따라 클로징에서 “1박”이라는 구호만 외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북한을 지척에 두고 있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방문한 멤버들은 이날 4·27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판문점을 방문해, 평화의 집을 시작으로, 돌아오지 않은 다리까지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이날 멤버들은 북측 통일각과 남측 자유의 집 중간, 하늘색 건물이자 T2로 불리는,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을 견학했다. 멤버들은 “회담장 안에는 군사경계선의 효력이 없다. 건물 내부는 중립 지역이니 마음껏 남과 북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헌병들의 설명을 듣자 “회담장 안에서는 북한 땅까지 갈 수 있대”라면서 처음 겪는 광경에 여느 때보다 벅차오른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예능 사상 가장 북쪽 땅을 밞은 멤버들은 이처럼 역사적인 순간을 언제 다시 느껴보겠느냐면서 기념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데프콘은 “북한군이 우리를 보고 있다. 인사를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1박2일’ 멤버들이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을 둘러보는 사이 바깥 창문 너머로 북한군 3명이 멤버들과 스태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1박 2일’ 팀과 북한군이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까지 마주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북한군의 모습에 긴장한 멤버들은 초조한 표정과 굳게 다문 입술로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윤시윤은 “같은 민족인데 서로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했고 차태현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면소 직접 겪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처연하게 얘기했다. 데프콘은 “긴장되지만 지금 이 상황이 신기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은 물론이고 그동안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를 감안한다면 역사적인 회담으로 볼 수 있다.
지구의 하나 밖에 없는 분단국가이자, 냉전의 잔재가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사실상 정전체제가 끝나고 평화체제로 들어가는 첫발을 뗐다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에서 펼쳐지는 ‘1박2일’표 남북한 문화교류를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