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와 싸이가 '히든싱어' 아닌 '치킨싱어'를 만든 것은 물론, '흠뻑쇼'까지 더해져 유례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1일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 시즌5 '에서는 싸이가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콘서트 방불케할 주인공이다"라면서 "대한민국 가요계를 발칵 뒤집은 전레없는 캐릭터, 시대를 앞서 간 분"이라 운을 뗐다.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진입을 물론, 전세계 33개국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한 데뷔 18년차 국민가수, 월드가수인 싸이를 소개했다. 초특급 주인공이 등장한 만큼 모두 뜨겁게 환호했다.

전현무는 랩과 가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싸이를 걱정, 싸이는 "18년째 매년 노래가 조금씩 늘고 있다"라면서 "데뷔 이래 오늘이 가장 가창력 좋은 날"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음원과 비교하면 현재가 더욱 낫다는 것.
하지만 히든 스테이지 통 안에서 노래하는 것을 걱정한 싸이였다. 싸이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면 득표수 공약을 걸었다고 했다. 최다 득표 윤종신을 언급하며 90표 공약을 전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월드스타급 배포를 보였다. 전현무는 90표이상 되면 치킨을 쏘겠다고 했고, 싸이는 최종라운드 못 넘을 시 여름 콘서트 '미리 맛보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딱 90표가 되면 둘다 공약을 지키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공약이 걸린 전현무와 싸이 대결이 됐다.

본격적으로 미션을 시작했다. 첫번재 미션곡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흐 발표되어 국민곡이 된, 정규 3집 타이틀 곡 '챔피언'이었다. 싸이는 "지금까지 시청각을 신경썼다면, 데휘이후 처음으로 청각만 신경쓰는 자리"라면서 온전히 가창에만 집중하는 히든싱어를 흥미로워했다.
흥과 에너지의 대명사, 싸이의 1라운드 미션이 시작됐다. 하지만 모두 당황했다. 모두 싸이같지 않다는 것. 작곡가 김형석까지 헷갈린 싸이찾기였다. 전현무는 히든스테이지 싸이를 불렀다. 뒤늦게 싸이가 대답 "모두 집에 간 거 아니냐"며 술렁였다. 싸이는 1라운드 치른 후 "생각보다 열심히 하게된다"면서 "슬슬 부르려 했지만 열심히 부러게 되더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투표결과를 공개, 100표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탈락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진짜 싸이는 5번에 있었다. 1표의 주인공인 싸이였다. 패널들은 "전현무씨 치킨 준비 해야겠다"고 했고, 전현무는 "마지막라운드 가야한다"며 당황했다.
2라운드 미션곡이 공개됐다. 2012년 6집 세계 최초 유트보 주회수 10억뷰를 달성한, '강남스타일'이었다.
싸이는 "트로피 같은 곡"이라면서 음악인생에 큰 상장같은 곡이라했다. 이어 "유튜브가 무너지도 몰랐다. 해외팬 없는데 망신당하니 올리지 말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계속된 요청에 올리게 됐고, 한달 안에 글로벌 스타가 된 것이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형석은 "강남스타일 뜨기 전 외국 아티스트, 프로듀서 작업기 힘들었다, 싸이 이후 해외 아티스트들이 먼저 작업 의뢰했다"라면서 강남 스타일 이후 방탄소년당 등 K팝 해외 진출이 활봘해졌다며 귀감이 됐고했다. 싸이는 뿌듯해했다.
뉴욕에서 마돈나, MC해머, 브리니티 스피어스 등 해외스타들에게 말춤을 전파한 바 있던 싸이는 "전세계가 날 상대로 몰래카메라 찍는 거 같다"고도 전했다. 스스로 믿기지 않았던 전세계적인 열풍이었다는 것. 싸이는 "진짜 몰카같았다"라면서 해외 활동 중 가장 놀랐던 것은 에펠탑 앞에서 받은 플래시몹이라 했다. 대낮인데도 약 2만명 모였던 에펠탑 광장을 회상하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가사를 쓰게된 계기도 전했다. 싸이는 "반주가 먼저 완성됐다, 챔피언 이후 10년만에 성공을 확신했다"면서 반주가 좋아 조심스러워 3주간 가사를 못 썼다고 했다.이어 "우연히 후배들과 술자리 동석하게 됐다, 누군가 '저형 강남스타일이었잖아; 라고 하더라 며칠이 지나도 뇌리에 떠나지 않은 단어였다"면서 좋은 반주에 강남스타일 넣자고 생각해 '강남스타일'이 탄생됐다고 전했다.
이어 2라운드 미션으로 전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강남스타일'이 시작됐다. 1라운드 이어 패널들은 "또 싸이가 없는 것 같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이번엔 한 명씩 나타나기로 했다. 2번이 진짜 싸이였다. 전현무는 "1라운드와 판이하게 달랐다"라면서 싸이를 자극, 싸이는 "점점 긴장감이 조여온다"고 했다. 한 자릿수 득표자가 1명 있었다고 했고, 그 주인공이 싸이일지 궁금증을 안겼다.
2라운드 투표결과가 발표됐다. 100표 중 60표로 목표를 받은 탈락자는 바로 1번이었다. 5번 모창능력자는 4표를 받고 1등, 싸이를 위협했다. 10표받은 2등은 4번이었고, 3등이 3라운드였다. 싸이는 15표를 얻으며, 꼴등을 차지한 것. 자칫 2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를 모면했다.

다음 라운드를 가기 전 불안해진 싸이는 인이어를 부탁했다. 전현무는 "저의 권한으로 인이어는 안된다. 절대 끼면 안된다"며 이를 막았고, 싸이는 "사람 죽게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공약 대결이 걸려 있기에 민감해진 두 사람이었다.
명예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3라운드 미션곡으로 2010년 정규 5집에 소록된 '예술이야'였다. 싸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만큼 중요한 곡이라했다.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 인기를 얻게 되어 가장 애착을 가지는 곡이라 전했다.
3라운드 에서는 중간에 노래를 끊지 않고 간주가 흐르는 동안 가장 싸이같지 않은 사람을 투표하는 것이었다. 진짜 싸이는 3번에서 나왔다. 점점 미궁에 빠지는 3라운드였다. 싸이는 "탈락을 걱정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몇등을 예상할지 묻는 질문에 "제가 교만했다, 내가 오늘 목소리를 다르게 내나 싶다"면서 "그래도 이번에 티가 나게 열심히 불렀다"며 2등을 예상했다. 긴장된 가운데 투표결과가 공개됐다. 3라운드에서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탈락하게 될지 주목된 가운데, 싸이는 탈락위기를 면했다. 40표 득표를 받은 2번이 탈락한 것이다. 1등은 바로 9표를 받은 싸이였다. 싸이는 "너무 좋다"라며 기뻐했다. 음원에 가깝게 열심히 불러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다음 미션곡은 2005년 발표한 '아버지'란 곡이었다. 싸이는 이 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대학 축제를 하러가던 길, 하루에 무려 세 학교를 가게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비가 억세게 내린 날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났다"고 했다. 하나의 악조건에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일정 앞에서 무력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는 것.싸이는 "어쩌면 이 꽉 막힌 상황이 모든 아버지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구나 싶어 만들었다"며 비화를 전했다.
특히 싸이는 "27살에 만든 곡이다, 지금은 42살, 그 사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면서 "아들 입장에서 만든 곡을 아버지가 되어 부르니 다른 감정이 든다, 내가 바라봤던 아버지처럼 나를 바라봤으면 좋겠다"며 그때그때 질감이 달라지는 노래라 말했다. 모든 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아버지'란 곡이었으며, 싸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진정한 음악인이었다.

최종라운드 앞서 심경을 물었다. 싸이는 "나의 '쪼'가 가장 심한 특징있는 곡"이라면서 "반드시 90표 받아서 전현무가 쏘는 닭을 먹게하겠다"며 또 다시 치킨 전쟁이 일어났다. 싸이는 "만약 안 돼도 진짜 치킨 안 쏠 거냐"고 자극, 전현무는 "이럴 때 안 쏴야 전현무다, 일단 결과 보자"며 대답을 회피했다.
진짜 싸이는 3번에 있었다. 느낌이 좋은 마지막 라운드였다.이번에도 티나게 불렀다는 것. 방청객은 이미 치킨으로 대동단결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전현무는 "너 왜이렇게 열심히 하냐, 초조해진다"며 불안해하면서 횡성수설했다. 공연과 치킨이 걸린 최종라운드 결과를 모두 숨죽이고 바라봤다. 치킨이 될지, 흠뻑쇼가 될지 갑자기 제작진들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전현무는 "1대 500느낌 외롭다"면서 치킨싱어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치킨과 공연이 걸린 유례없는 대결을 두고 전현무는 싸이에게 우승을 확신하냐고 물었다. 싸이는 "전현무 씨 생각은 어떠냐"고 자극, 전현무는 "그저 그렇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싸이는 "현무 씨 얼굴 생각나 열심히 불렀다, 끝을 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드디어 결과가 발표됐다. 최종 3위는 2번이었다. 우승후보였던 모창능력자가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게다가 0표를 획득한 것. 싸이는 100중 98표를 획득, 원조가수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전현무는 "한 동안 안 깨질 기록"이라며 놀라워하면서 치킨 100인분을 쐈고, 이 분위기를 몰아 싸이의 '흠뻑쇼' 특별공연까지 이어져 관객들과 하나된 모습으로 일요일밤의 열기를 후끈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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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히든싱어 5 '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