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 지키는 야구가 절실하다.
KIA는 6월말까지 힘겨운 행보를 했다. 37승39패, 4할대 승률이다. 작년은 같은 시기 49승27패였다. 승패 마진에서 22개의 흑자를 실현하며 쾌속질수했다. 올해는 강팀 보다는 약팀의 전형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KIA야구의 두축이었던 선발야구와 닥공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부상선수들까지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야구가 원할하지 않다. 작년 나란히 20승을 거둔 헥터와 양현종의 두 축을 중심으로 임기영과 팻딘이 뒤를 받쳤다. 두 투수는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후반기와 한국시리즈에서 제몫을 했다. 작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75회)를 성공시켰다. 50%가 넘었다.

그러나 올해는 퀄리티스타트가 34번에 그치고 있다. 50%가 되지 않는다. 양현종만이 제몫을 하고 있고 헥터는 평균자책점이 1점이나 높아졌고 팻딘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한승혁이 새롭게 선발투수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임기영이 작년 만큼의 기여도가 되지 않았다.
작년은 선발야구에 강력한 방망이로 승리를 보장하는 공식을 가동했다. 7명의 규정타석 3할 타자를 배출하며 팀 타율 역대 신기록을 세웠고, 득점도 역대 2위기록을 만들어냈다. 올해는 안치홍만이 작년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을 뿐이다. 최형우도 장타력과 결정적이 떨어졌고 버나디나와 김주찬도 보합세이다.
타격왕 김선빈은 2할9푼1리의 타율이 사구부상까지 겹쳤고 든든하게 타선에 힘을 보탰던 이범호는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이명기는 부진으로 강등됐고 나지완은 근래들어 최악의 성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빠지고 있다. 작년의 뜨거웠던 타선이 차갑게 식은 것이 저조한 행보의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KIA는 도루 8위에 그치고 있다. 활발하게 도루를 시도하는 선수는 버나디나가 유일하다. 이범호와 최형우, 나지완 등이 주자로 있으면 활발한 주루가 어려워진다. 빠른 주자가 적은 탓인지 병살타가 83개로 최다 1위이다. 경기당 1개가 넘는다. 가장 적은 넥신(47개)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KIA는 부상에서 복귀한 윤석민이 소방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김세현이 돌아오면서 불펜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주전타자들이 다수 이탈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포진한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양현종 헥터의 원투펀치, 한승혁과 임기영의 확실한 선발야구에 불펜까지 지키는 야구가 7월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