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웹툰 원작"..하석진 '하우스헬퍼'vs박서준 '김비서' 최후 승자는?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7.02 15: 48

            
인기 웹툰 원작의 두 드라마가 동 시간대 맞붙는다. 박서준 주연 '김비서'가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이번 주 새 드라마 하석진 주연 '하우스헬퍼'가 첫 공개된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파크 볼룸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전우성 PD를 비롯해 주연 하석진, 보나, 이지훈, 고원희, 전수진, 서은아 등이 참석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작품이다. 지난해 '최강 배달꾼'을 연출한 전우성 PD가 연출을 맡았고,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석진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극 중 하석진은 훈남 하우스 헬퍼 김지운 역을 맡았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뛰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철철 흐르는 주부 센스에 놀라운 살림 고수의 향기로 존재감을 더하며 고객들에게 '김 선생'으로 불린다. 살림을 곧 인생을 살리는 일이라고 믿는 지운은 청소가 필요한 여자들을 찾아가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현실적인 공감과 판타지에 가까운 로망을 모두 충족시킬 예정이다.
또한, 걸그룹 우주소녀에서 연기돌로 변신한 보나와 로맨스도 기대되고 있다. 보나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상사들의 무리한 부탁까지 들어줘야 하는 광고기획회사 늦깎이 인턴 임다영을 연기한다. 여느 20대 청춘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열정적인 인물로, 하우스 헬퍼인 지운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인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얘기한 하석진은 "PD님과 얘기를 하면서 신뢰가 쌓였다. 이런 분과 일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더라.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하석진은 "아무래도 원작이 있어서 비교를 하게 됐고, 상징적인 느낌이 강하더라. 그러나 드라마는 정말 인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화 속 지운이를 현실로 옮겨오려고 노력하고, 조율했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촬영 때도 여러 버전을 만들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우성 PD도 "처음 작업하면서 느낀 게, 만화에선 쉽게 리얼리티를 뛰어넘더라. 드라마는 그 갭이 커서 자칫 잘못해 웹툰을 그대로 가져오면 따라가기 힘들 것 같더라. 무엇보다 하석진이 맡은 하우스헬퍼 역이 판타지가 섞여 있다. 보시는 분에 따라 의아해할 수 있어서, '저런 사람이 어디있어?' 하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도록 디테일한 설정, 하우스헬퍼를 맞이한 고객들의 리액션에 관련된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연출적으로 큰 도전이나 다름없다"고 답했다.
이어 하석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일단 하석진 배우는 수년 전부터 같이 일 해보고 싶었고, 호감이 컸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냥 꽃미남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전문적이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갖고 있어야 했다. 잘생기고 훈남이라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가 가진 전문성이 고객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그런 점에서 하석진이 가지고 있는 이지적인 면들이 드라마를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까 의외로 허당기가 있더라. 귀엽게 풀어지면서 시크하고, 냉철하고, 이지적이더라. 이 배역을 소화하기에 적합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촬영하면서 더욱 확신을 하게 됐다"며 크게 만족했다.
'하우스헬퍼' 김지운 같은 캐릭터를 처음 접한 하석진은 "참고할만한 게 없더라. 대신 촬영 현장에 정리 컨설턴트 분이 있어서, 그 분들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며 "드라마 주인공처럼 개인적으로 청소를 좋아하는 편인데, 정리는 잘하지 못 한다. 극 중 지운이는 정리 전문가다. 나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정리법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지상파, 케이블 수목극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MBC '이리와 안아줘', SBS '훈남정음' 등이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시청률 1위 '슈츠'가 종영하면서, 박서준, 박민영 주연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선두로 올라섰고, '이리와 안아줘', '훈남정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압도적인 드라마는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인터넷상에서 높은 화제를 모은 웹툰이 원작인 작품이다. 방송을 빨리 시작한 '김비서'가 우위를 선점한 상황에서, 똑같은 웹툰 원작 작품인 '하우스헬퍼'가 어느 정도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
박서준은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으며, 후발 주자 하석진은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 힐링을 선사하며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또, 번외 경쟁으로 케이블 tvN과 지상파 KBS2의 시청률 대결도 눈여겨 볼만하다.
시청률 경쟁 관련 질문에 전우성 PD는 "아직 다른 드라마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다른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드라마도 따라가다 보면 바쁘고 힘든 삶 속에서 재미와 감동, 스스로 힐링을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드라마라고 확신한다.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돼 캐릭터를 잘 살려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한 관계자는 "'하우스헬퍼' 드라마를 보면 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일본 드라마 느낌도 나고, 의외의 강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번 드라마의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은 단연 하석진이다. 사실 하석진을 제외하면 우주소녀 보나, 이지훈, 전수진, 고원희, 서은하 등 신인이거나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은 아니다. 
전우성 PD는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것과 관련해 "원작에 비해 캐릭터 연령대를 많이 낮췄다. 이런 소재를 밝고 발랄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원작과 비교해 3~4살 정도 낮췄다. 처음보는 듯한 낯선 느낌의 배우들이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더라. 드라마를 따라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배우들을 향해 신뢰를 내비쳤다.
한편,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다. 웹툰 플랫폼 KTOON에서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오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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