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최우식 "난 평범한 외모, 잘생기지 않아 다양한 캐릭터 가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02 17: 43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짝패’(2011)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최우식은 햇수로 8년차를 맞이했다. 7년이라는 활동기간 동안, 비교적 느리지 않게,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휘하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최우식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모니터하면서)자괴감을 갖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에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응원을 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최우식은 “‘거인’은 여러 작품을 한 후에 했던 영화였다. 근데 김다미는 경험이 거의 없는데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아 부럽고 신기하더라. 제 생각에,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긴장 없는 편안한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김다미가 (주연으로서)불안감이 컸을 텐데 그만큼 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 더 경험이 쌓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저는 아직도 현장이 불편하다(웃음)“라고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김다미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다미와 액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친해지기도 전에 액션스쿨에서 만나 제대로 된 소개도 없이 액션의 합을 맞췄다”며 “액션을 하면서 (김)다미와 친해진 거 같다”고 전했다.
영화 ‘거인’(감독 김태용, 2014), ‘부산행’(감독 연상호, 2016), ‘옥자’(감독 봉준호, 2017)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 출연해온 최우식은 ‘마녀’(감독 박훈정, 2018)에서 기억을 잃은 소녀 자윤(김다미 분) 앞에 나타난 귀공자 역을 맡으면서 180도 변신을 시도했다.
평화로웠던 자윤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귀공자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최우식은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간의 순수하고 해맑은 이미지를 벗고, 시크하고 냉철한 면모를 부각시켜 냉혈한을 완성했다.
최우식은 “작품 속 캐릭터의 비중이나 악역과 착한 역을 떠나, 제 생각에 모든 캐릭터는 매력이 있는 거 같다”며 “숙맥이거나 지질한 캐릭터라도 그런 부분을 극대화시켜서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게 매력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마녀’의 초반 대본에 있던 이미지에서 감독님과의 상의 후 조금 수정한 부분이 있다. 원래는 지금보다 더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였다. 첫 대본에 쓰여있던 귀공자를 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있다. 겹겹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녀’는 예측할 수 없는 결말과 배우들의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가 담겨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그는 “자윤은 컨트롤이 안 되는 1인자고 귀공자는 컨트롤이 되는 2인자 같았다. 대본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 제가 생각하기에, 본인의 감정이 아닌 남의 지시를 따르는 기계처럼 자랐다고 생각했다. 자윤과 귀공자와의 가정환경이 두 사람의 차이에 영향을 준 거 같다. 그래서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데서 본 클리셰이긴 하지만 그런 특징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캐릭터 해석 방향을 전했다.
최우식은 그동안 작은 캐릭터를 맡았을지라도, 크고 작음을 떠나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대중에 알렸다. 자신만의 매력과 강점을 살려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나는 평범한 외모인 거 같다. 잘생기지 않아 다양한 캐릭터가 가능한 거 같다”라며 “사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정말 힘들고 슬럼프도 오는 거 같다. 육체적으로 몸에 배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다”고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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